‘허리띠 질끈’ 흑자 성공 G마켓, 상승 랠리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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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질끈’ 흑자 성공 G마켓, 상승 랠리 이어갈까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3.0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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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수익 개선 성공…매출은 줄어
직구 역량 강화, 계열사 시너지 창출 등 꾀해
G마켓 사옥 전경. 사진=G마켓
G마켓 사옥 전경. 사진=G마켓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G마켓이 8개 분기만에 적자 늪에서 벗어난 가운데, 어떤 전략을 구상해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내실 강화에 주력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장기적인 외형 성장을 위한 기틀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을 넘어 중국 플랫폼의 공격적인 한국 시장 침투로 단순 내실 다지기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제고가 급선무였다. 자생력 및 수익성 향상에 지속 노력을 쏟은 결과, 지난해 4분기 2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 단발성 흑자가 아닌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기간 매출은 3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턴어라운드를 꾀한 것과 별개로 외형 성장은 둔화한 상태인 만큼, 효율적 관리로 안정적인 내실 다지기에 나서면서도 외형도 점차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해외 직구와 역직구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일본 등 15개국 1억6000만개에 이르는 제품을 ‘해외직구 바로가기’, ‘선 넘는 직구’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 입점을 통해 국내 제품의 몽골 판매를 위한 여러 협력 방안도 세웠다. 지난달말부터 쇼피 사이트 내 G마켓 상품을 연동하기 시작했는데, 그 수만 약 30만개에 이른다. 향후 연동 상품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봄 시즌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여행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2024 여행가는달’ 캠페인의 ‘3월 숨은 여행 찾기, 로컬 재발견’ 기획전을 G마켓 단독으로 실시하고, 총 90개 국내 여행 인기 상품을 최대 40% 할인가로 내놓는다. 이달 말까지 열리는 ‘2024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 2차’에 동참해 매일 오전 10시 국내숙박 ‘3만원 할인쿠폰’을 선착순 제공한다.

신세계그룹의 같은 온라인 계열사인 SSG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도 창출하고 있다. G마켓이 지난 2022년 8월 내세운 장보기 서비스 ‘스마일프레시’는 서비스 론칭 이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통해 지원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는 G마켓 전용관이다. 지난해 8~12월 기준 스마일프레시 매출은 론칭 첫해인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 올랐다.

오픈마켓 셀러의 같은 상품을 가격 비교해 최저가 기준으로 개별 소비자가 보유한 최대 쿠폰을 선적용해 추천해주는 ‘초개인화’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풀필먼트 운영 개선과 AI(인공 지능) 광고 서비스 강화로 수익 마련에 나섰다. 새로운 슈퍼딜 판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최저가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쿠팡과 네이버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속 G마켓이 얼마나 영향력을 키울지는 불투명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23.3%), 신세계(SSG닷컴·G마켓·옥션 합계 10.1%), 11번가(7%) 등이다. 설상가상으로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플랫폼들이 한국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G마켓 관계자는 “몽골 외에도 국내 오픈마켓 셀러와 함께 해외 진출 하는 형태의 역직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올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를 병행해 건강한 외형 성장과 내실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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