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구독 성장…렌털 시장 성장 기회 열린다
상태바
LG 가전구독 성장…렌털 시장 성장 기회 열린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3.03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가전 영향력 보유한 상황서 후발주자로 렌털 시장 진출
환경가전 집중된 기존 렌털업체 포트폴리오 확대 가능성도
전자랜드 용산본점에서 고객들이 정수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제공
전자랜드 용산본점에서 고객들이 정수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LG전자의 구독 사업 성장이 렌털업계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상대적으로 최근 환경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LG가 ‘포화시장(레드오션)’이라고 평가받는 렌털 시장에 진출하면서, 각 업체들은 비상이다. 다만 LG의 렌털사업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환경가전에 집중한 렌털업체들이 대형가전 시장으로 진출할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렌털 시장은 가능성을 인정받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제품군에 한정되지 않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탈 가전 시장 규모가 2020년 40조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경기가 침체됐지만, 100조원 규모의 시장 규모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LG는 가전렌털 시장의 상대적 후발주자로 꼽힌다. 국내 가전렌털 시장은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당시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시장이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을 필두로 렌털 상품화를 거쳐 렌털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LG는 해당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시장에 진출했다. 

당초 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LG의 렌털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LG는 2022년 렌털사업에서만 7345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의 경우 구체적인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1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렌털업계의 한계를 넘어 대형가전까지 포함한 총 17종의 상품화에 성공한 결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의 렌털 시장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시장은 대기업의 공세에서 벗어난 시장이었지만, LG의 시장 진출 이후부터 중견‧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구도가 발생했다”면서 “당시 대부분의 업체는 부정적인 입장을 비췄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환경가전 중심의 렌털업체들은 현재 경기 침체와 맞물려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제품 다양화가 꼽힌다. 결국 새로운 제품군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 속 LG의 영향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LG가 대형가전 시장에서 가진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LG가 대형가전도 렌털사업 품목에 추가해 기술력만 확보한다면 대형가전도 렌털 판매할 수 있다. LG가 대형가전도 렌털사업을 펼치면서, 렌털업체들의 대형가전 시장 진출 발판도 마련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체적인 기술력 확보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대형 제품군에 포함되는 렌털 품목은 안마의자뿐이라는 이유에서다. 동시에 생산능력도 관건이다. 대부분의 환경가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생산능력 및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렌털 시장의 주력 품목은 여전히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환경 부문에 집중됐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루는 제품군을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LG의 브랜드 영향력을 이용해 대형가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대형가전 렌털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