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넘어 식사공간으로” 카페업계, ‘식당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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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넘어 식사공간으로” 카페업계, ‘식당화’ 움직임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2.28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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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문화 서구화‧외식 대체제 각광…식사대용 라인업 강화
베이커리 특화 매장 확대…푸드 매출, 전체 수익 확대 견인
사진은 스타벅스 봄 시즌 신규 음료와 푸드. 사진=스타벅스 제공
최근 카페업계가 단순 커피전문점을 넘어, 식사공간화를 이루고 있다. 식사문화 서구화로 간편한 브런치가 대중화됐고, 외식물가 상승에 장시간 체류 고객들의 객수가 커지자, 해당 수요를 잡기 위해 식사대용 라인업에 힘을 주고 나섰다. 베이커리 및 밀 카테고리가 커피 보다 객단가가 크고 커피 대비 차별화에 더욱 용이한 점도 업체 입장에선 매력적이란 평이다. 사진은 스타벅스 봄 시즌 신규 음료와 푸드. 사진=스타벅스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최근 카페가 단순 커피전문점을 넘어, ‘식사공간화’를 이루고 있다.

식사문화 서구화로 간편한 브런치가 대중화됐고, 외식물가 상승에 식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최근 모임 장소로 카페를 선호하며 장시간 체류 고객들의 객수가 커진 영향이다. 해당 수요를 잡기 위해 카페 프랜차이즈는 자본과 인프라, R&D 역량을 기반으로 식사대용 라인업에 힘을 주고 나섰다.

베이커리 및 밀(meal) 카테고리는 커피 보다 객단가가 큰데다, 커피 대비 차별화에 더욱 용이한 점도 업체 입장에선 매력적이란 평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필두로 카페와 빵집, 음식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 상반기 샌드위치, 케이크 등 각 카테고리별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는다. 디저트‧식사류의 전문화를 꾀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를 사업 전진에 배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타벅스에 합류한 최현정 SCK컴퍼니 식음개발담당은 한국 맥도날드에서 메뉴 매니지먼트 이사를 지냈다. 이 외 굵직한 식음 프랜차이즈 R&D 중책을 거치는 등 메뉴 개발에 있어 잔뼈가 굵은 인물이란 평을 받는다.

특정 점포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화 푸드 상품을 선보이며 명소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더북한산점, 더북한강R점, 더양평DTR점은 해당 점포 소재 지역의 특색을 입힌 ‘초콜릿 마운틴 바움쿠헨’, ‘퀸아망 초콜릿 샌드’, ‘스틱 바스크 치즈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특화 푸드를 6종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아침식사 대용 소금빵 3종도 2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이디야커피의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디저트 제품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10% 증가했다. 지난달 출시한 ‘구움과자 디저트’ 4종은 지난 9~12일 연휴 기간에만 2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약과 디저트 2종은 전통 간식 약과를 활용한 디저트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와 더불어 큰 인기를 끌었다.

푸드‧디저트 수익성 성장세를 발판으로, 최근 베이글 리뉴얼을 통해 베이커리 제품 강화에 나섰다. 식사 대용으로 베이글이 떠오르고 있는 데 착안, 기존 플레인 베이글 중량을 10% 늘렸다. 베이글에 주로 곁들이는 ‘플레인 크림치즈 포션’도 기존보다 40% 증량했다.

커피빈코리아는 평일 한정 런치 세트 ‘만원의 만찬’을 선보였다. 간편식에 커피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메뉴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되며, 일일 단일 메뉴 총 5개로 구성됐다. 지난달 첫 선을 보인 만원의 만찬 라인업은 ‘쉬림프 크림리조또’, ‘함박스테이크 & 파스타’, ‘볼로네제 라자냐’, ‘유린기 & 갈릭 라이스’, ‘포테이토 불고기 그라탕’ 등이다. 시즌별 주기적인 메뉴 교체로, 매시즌 새로운 조합을 내놓을 방침이다.

할리스는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 지난달 신규 베이커리 5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프레즐 3종과 크루아상, 샌드위치 2종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는 지역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와의 협업 매장 확대를 비롯해, 지역 핵심 상권 거점 스토어 오픈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기준, 엔제리너스의 베이커리 카페 매장은 38곳에 달한다.

프랜차이즈 카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필두로 마카롱, 소금빵, 베이글 등 베이커리‧디저트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관련 라인업에 힘을 주는 추세”라며 “최근 단순 커피 판매점을 넘어, 복합문화공간화를 꾀하는 등의 정체성 확대 및 수익모델 다각화 전략과 맞물려, 식사대용 역량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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