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광역교통 확충 전략… 부동산 기폭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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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광역교통 확충 전략… 부동산 기폭제 될까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2.27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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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교통망 확충 방침… 수혜 지역 부동산 들썩
금리인하·개통시점 등 '오리무중'… 부메랑 효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역-동탄역 구간 시운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역-동탄역 구간 시운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연장과 4대 권역별 광역교통 개선 계획을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거래 활성화 여부가 주목된다. 일부 지역에선 부동산 시세 추락에 제동이 걸릴 수 있겠지만, 고금리와 중장기적인 사업 재원 조달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일시 반등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연초부터 GTX·지하철 연장과 광역교통망 개선 구상을 밝히면서 정차 예정지 등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감돌고 매도 호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GTX A노선 개통이 임박한 동탄신도시에선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 매매가격이 지난해 3월 16억3000만원에서 9월 21억원으로 뛰었다. 인근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작년 상반기 9~10억원대에서 지난해 10월 1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평택지제역 인근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기존 8억원대 초반에 형성되던 매매 호가가 정부의 GTX 연장 발표 직후 현재 최고 11억원까지 올라와 있다. 광역교통망 확충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고양 덕양구는 지난달 29일(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일) 아파트 매매가격이 0.04% 상승해 반등했고 이후 이달 19일(0.18%)까지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앞서 상승 폭이 선반영된 지역들에선 효과가 금세 빠지는 양상도 동시에 확인된다. GTX C노선 정차 확정으로 집값이 치솟았던 안양시 인덕원역 인근 '인덕원센트럴자이'는 지난 2021년 8월 전용84㎡ 시세가 13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8억6700만원에 실거래됐다.

GTX A노선 개통을 앞둔 일산 서구 '힐스테이트일산'에선 84㎡ 기준 실거래가격이 2020년 12월 10억4000만원에서 지난달 4억4000만원이 떨어진 6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업계와 전문가들은 광역교통망 발표 효과가 일시적으로 반영되고 있지만, 실제 착공부터 개통까지 걸리는 시간과 수많은 변수들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파주 운정 일대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TX A노선이 곧 개통됨에도 호재가 선반영된 상태라 최근 집값은 오히려 빠지는 상황"이라며 "실제 개통된 뒤 출퇴근 수요와 만족도를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TX 사업은 착공부터 개통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사업"이라며 "이제 겨우 초안이 만들어진 상태라 추진력을 갖기 위해선 재원 조달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역 교통망 개발은 상당한 개발 호재지만 예비 타당성 조사 및 착공, 개통까지 많은 재원과 시간이 필요해 긴 호흡으로 봐야하고 사업 추진에도 변수가 많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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