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선정한 우수소상공인 성공이야기②] 문경에서 시작된 인생 2막, 오미빵으로 승부본다
상태바
[경북도가 선정한 우수소상공인 성공이야기②] 문경에서 시작된 인생 2막, 오미빵으로 승부본다
  • 조용국 기자
  • 승인 2024.02.26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법인(주)봄이네 '오미빵'
최준희 대표.
최준희 대표.

매일일보 = 조용국 기자  |  경주 찰보리빵, 통영 꿀빵, 안흥 찐빵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만들어낸 디저트가 인기다.

문경에는 문경 특산물인 오미자를 활용한 오미빵이 유명하다. 오미빵은 농업회사법인(주)봄이네 대표 최춘이 씨가 만들어 특허받은 빵으로, 최상급 오미자를 2~3년 숙성한 뒤 황금비율로 재료를 배합해 만든 새콤달콤한 오미자잼이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34년간 대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의 교육에 힘써왔다. 교육 공무원이었던 그는 쉬는 날마다 틈틈이 명산을 찾아 올랐는데 문경새재를 방문했던 날을 잊을 수 없었다.

문경의 자연환경에 반해 노년은 이곳에서 보내야겠다고 다짐해왔던 터라 정년퇴임 직후인 2015년, 대구를 떠나 문경으로 터를 옮겼다.

봄이네서 판매하는 오미빵, 오미자쨈, 오미자엑기스.
봄이네서 판매하는 오미빵, 오미자쨈, 오미자엑기스.

처음부터 문경에서 사업을 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문경 특산물을 보면서 문득 교직 생활 중 학교 앞 불량식품에 노출되었던 아이들이 생각났다.

어린이들도 맘껏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싶어 오미자를 활용한 문경 대표 간식거리를 만들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빵을 만드는 과정은 그가 생각한 것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빵을 만들어본 적이 없던 터라 베이킹과 관련된 책도 사서 보고, 디저트로 유명한 일본으로 날아가 다양한 빵들을 접하고 먹어봤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오미빵을 만들어냈다. 그는 빵으로 승부할 자신이 있었다.

문경의 최상품 특산물을 활용했으니 맛은 보장됐고,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한 번 접하면 두세 번 찾아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다행히 그의 이런 진심이 통해서 문경을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오미빵을 사갔다. 집에 가져와서 먹어봤더니 정말 맛있다며 택배를 보내줄 수 있겠느냐는 전화도 많았다.

이런 인기를 실감한 인근 온천 주인이 최 대표를 찾아와 자신의 온천에서 빵을 팔아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덕분에 오미빵을 관광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었고, 지금은문경을 대표하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성장했다. 

최준희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과 연구소.
최준희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과 연구소.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체험 프로그램 가동

입소문을 타면서 오미빵이 날개단 듯 팔리기 시작하자 마이너스였던 매출도 성장세를 탔다.

오미빵을 판매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이것을 프로그램화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쯤이었다.

최춘이 대표는 농업회사법인(주)봄이네를 설립한 이후 최춘이오미빵을 생산 및 판매함과 동시에 직접 오미빵, 오미자쿠키, 오미자칼국수 등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과 봄이네체험카페를 조성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학습, 지역 특산물 판매를 진행하며 관광객들을 이끈다.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이곳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덕분에 방문한 사람들도 큰 만족을 하고 간다고.

올해는 더욱 특화되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자 전문 강사를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다.

오미빵에 들어가는 재료에서도 최 대표의 문경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빵의 주 재료인 오미자, 팥 등 문경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생산농가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장애인, 탈북민 등 취업 취약계층을 고용해 사회적기업으로 지역사회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때 관광객들이 줄자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곰탕집을 열어 한우 뼈 100%로 우린 곰탕과 산닭 백숙을 판매해 문경 대표 맛집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오미빵.
오미빵.

◇리뉴얼된 오미빵, 새로운 상품 개발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

최춘이 대표는 도전에 거침이 없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적극적이라 추진력 또한 대단하다. 빵을 만들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가고,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곰탕 식당을 여는 등 그가 가는 길에 장벽이 있다면 해결책을 바로바로 찾아내고 실행한다.

이렇게 성실하게 하루하루 살아온 덕분에 2016년 경북테크노파크 ‘장년창업자 1인 CEO 활동우수상’, 2017년 대구테크노파크 ‘장년 1인 CEO 활동 우수상’, 2019년 ‘제7회 1인 창조기업인의 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등 여러 기관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오미빵을 리뉴얼하는데 애쓰는 중이다. 캐나다, 미국 등으로 수출까지 한 오미빵이니 만큼 기존의 맛을 업그레이드해 문경을 찾는 관광객들을 비롯해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빵뿐만 아니라 오미자카스테라, 잼, 쿠키 등 디저트를 세분화하기 위한 레시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