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시장 잡아라… 정부, 해외건설수주 지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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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장 잡아라… 정부, 해외건설수주 지원 본격화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4.02.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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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시개발 사업 지원·중동 수주지원단 등
“올해 중동 지역 중심으로 건설 수주액 늘 것”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새해 첫 달부터 2조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정부도 수주지원단 파견 등 측면지원에 나선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수주 실적(333억1000만 달러) 대비 20%가량 늘어난 400억 달러로 설정하고, 이달 25일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이라크에 파견했다

국토부는 우리 기업이 강점을 지닌 스마트시티 서비스 분야를 지원해 해외 도시개발 사업 진출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낸다는 전략이다. 전략국가와 사업을 선정하고, 종합지원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업 리스크 절감을 위해 우리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패키지형 진출을 주도한다. 이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및 수주지원단 파견, 네트워킹 지원 등 가용 수단을 활용해 도시개발 사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대형 플랜트 수주에 집중했다면 박상후 국토부 장관은 전쟁 후 재건될 중동지역 도시개발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박 장관은 최근 “해외도시개발 사업 진출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진출해 리스크를 낮추고, 적극적인 투자로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정부가 원팀으로 앞장서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도시개발 사업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21개 건설사가 95개국에서 33억1000만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동에서 114억 달러(34%) 규모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지난 1월에는 우리기업 해외건설 수주액 14억7075만 달러에서 중동이 6억4113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동을 중심으로 정부 지원이 원활할 경우 해외건설 수주액 400억 달러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사우디 네옴시티나 및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을 포함한 여러 대형 사업들이 예정돼 있어 수주액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에 있어서 중동은 지난 수십년간 중요한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그렇다”면서 “해외 사업 지역을 넓히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중동 지역에서 도시개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간다면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상황에서 건설사들에게 중동이 돌파구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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