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겨울철 '포트홀' 원인과 대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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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겨울철 '포트홀' 원인과 대비책은?
  •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승인 2024.02.25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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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늦겨울에 중부지방과 강원도 일대는 때아닌 폭설이 내리고 있다. 이번 겨울 폭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여름 장마 수준으로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겨울철 폭우가 내리는 경우에 발생하는 도로의 위험요소들과 폭설이 내린 경우에 대비한 안전운전 요령을 설명하고자 한다.

최근 들어 겨울철이 되면,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비 소식이 잦은 편이다. 이런 경우에는 낮에 내린 비가 밤에 잠시 얼어붙으면서 블랙아이스를 형성하고, 이 때문에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블랙아이스에 대해서는 지난번 칼럼에서 자세히 소개했기 때문에, 오늘은 간단히 언급만 하겠다.

겨울철에 눈이나 비가 내려 낮 동안에 녹은 후 아스팔트 틈새로 스며들었다가, 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녹았던 물기가 도로의 기름 및 먼지 등과 섞여 까맣게 얼게 되고, 까맣게 반짝이는 그래서 가까이서는 눈에 잘 안 띄는 특성을 갖는 블랙아이스를 형성하게 된다.

야간에는 반대 차선의 라이트 불빛이 반사되는 정도로 구분할 수 있는데, 만약 운전 중에 블랙아이스가 발견되면, 미리 차량의 속도를 낮추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한 후에 블랙아이스 구간은 가능한 브레이크나 핸들 조작 없이 지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블랙아이스도 문제지만, 필자는 이틀 전에 매일 다니던 도로에 깊이가 20cm는 됨직한, 그래서 바퀴가 빠지면서 제법 큰 충격이 가해져 놀란 경험이 있다. 매일 다니던 도로였는데 며칠 내린 비로 인해 도로 곳곳이 생각보다 과도하게 파여서 생긴 포트홀도 많이 목격되는 것이다.

삽으로 떠내도 한 번 이상 삽질을 해야 할 만큼 큰 포트홀이 겨울철 2~3일 내린 비로 인해 형성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그 이유는 겨울철 염화칼슘 등의 영향으로 도로 곳곳이 손상되면서, 내구성이 약해지고, 빗물에 부스러지고 차량들이 밟고 지나가면서 포트홀의 규모가 제법 커지게 된다.

초기에는 구멍 정도는 아니고 단순히 아스팔트가 부스러져 갈라진 홈이 목격되는 경우가 많은데, 눈이나 비가 내리게 되면, 이런 홈에 고이게 되고, 이런 틈새에 고인 물기는 여름철과 같이 증발이 쉽게 되지 않는 날씨 탓에 야간이나 새벽에 얼면서 블랙아이스를 형성시키고, 아스팔트 틈새가 점차 벌어지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이런 블랙아이스를 통과할 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차량의 속도를 절반 정도로 줄이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실험을 수행해 보니, 운전자들의 생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물론 포트홀의 크기에 따라 상황이 다소 다르다.

바퀴가 완전히 잠길 정도의 큰 구멍이 경우는, 무조건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데 바퀴 폭보다 좁은 구멍의 경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속도를 줄여서 지나가는 것이 안전할 듯 하다. 물론 시속 10km 미만으로 거의 정차한 후에 아주 조심스럽게, 차를 보도블록 위로 올리거나 내리는 느낌으로 천천히 운전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그런데 실제 도로에서 그렇게 운전하기에는 뒷차의 눈총이 따갑고, 급정거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시속 30~40km 정도의 낮은 속도로 지나가는 편이다. 그런데 시험 결과 30~40km 정도의 속도로 지날 때, 오히려 코드 절상이 생기면서 타이어에 손상이 가장 크게 발생했다. 시속 50~60km 내외로 지나가는 경우에는 오히려 가볍게 ‘퉁’ 하면서 큰 충격 없이 지나가게 된다.

쉽게 이해가 되도록 설명하자면, 골프 경기에서 너무 강하게 퍼팅할 경우 공이 홀에 쏙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 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적당한 속도 이하일 경우에만 홀에 쏙 빠지게 된다. 타이어가 적당한 크기의 포트홀을 지날 때 받는 충격의 크기가 주행 속도에 반비례하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앞서 잠시 설명한 블랙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구역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운전 방법일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는 최근 많이 팔리고 있는 스프레이체인을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만원 미만에 구매가 가능한데, 캔 하나에 타이어 8개, 즉 2회 사용이 가능하다. 이 스프레이체인은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에 뿌려줄 경우 윈터 타이어와 동일한 제동성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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