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선정한 우수소상공인 성공이야기①] 성주에서 참외를 브랜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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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선정한 우수소상공인 성공이야기①] 성주에서 참외를 브랜딩하다
  • 조용국 기자
  • 승인 2024.02.2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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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참외를 만나다
노란열매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
카페 노랑 외관.

매일일보 = 조용국 기자  |  성주군에 들어서면 길을 따라 넓게 펼쳐진 들판에 비닐하우스들이 빼곡이 있다. 모두 참외 비닐하우스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성주군에서 만날 수 있는 진풍경이다.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함이 입 안 가득 퍼지는 참외는 꽃 피는 봄부터 싱그러운 여름까지 즐기기에 좋은 과일이다. 참외는 제철 과일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이들에게 ‘겨울에도 참외를 맛있게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성주군 벽진면에 자리한 노란열매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의 안성호 대표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시사철 참외 유통과 더불어 참외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안성호 대표는 성주군에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 이 지역을 잘 아는 토박이다.

안성호 노란열매농업법인주식회사 대표.
안성호 노란열매농업법인주식회사 대표.

“성주군은 365일 참외가 생산되는 곳이에요.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전국에서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성주군이라면 언제든 원 없이 자원을 구할 수 있기에 안성호 대표는 2019년 참외 유통 회사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단순히 참외를 유통하는 것에서 벗어나 유통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다. 그러나 상품 개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던 시기에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안성호 대표는 이 시기를 위기가 아닌 성숙기라 말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포장 판매 상품이 인기가 높아졌다.

이때 단순 농산물 포장 판매를 넘어 고급화 상품 전략을 내세웠다. 과일 상자에 꽃을 함께 넣어 판매하는 등의 전략으로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시작으로 대형 거래처들을 섭렵하며 괄목할 만한 매출 신장을 이뤘다. 안성호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또 한 걸음 내디뎠다. 

◇365일 생과육 100% 참외 음료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노랑’

카페 노랑 내부.
카페 노랑 내부.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속에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트렌드는 빠르게 변한다. 안성호 대표는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며 안주할 수 없었다. 다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과일은 원물이기에 계절에 따라 공급가가 천차만별이다. 편차가 심한 원물을 365일 고정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가공품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상품 개발에만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2022년 성주군 벽진면에 지금의 공간을 확보하고 ‘카페 노랑’의 문을 열었다. 카페 노랑은 성주에서 생산되는 참외를 활용해 생과육 100%의 다양한 음료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참외주스, 참외셰이크, 참외커피셰이크가 주력 메뉴이며, 생과육이 들어가 한 모금만 마셔도 진한 참외향과 달콤한 과즙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우유 한 방울 들어가지 않고 순수 참외 생과육만 사용해 깊고 진한 맛을 내는 카페 노랑의 음료에 대한 안성호 대표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참외 고급화 상품.
참외 고급화 상품.

참외 농가에서 365일 참외를 마음껏 공급받 을 수 있으니, 참외 음료에 사계절 생과를 사용하는 곳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카페 노랑에는 참외 음료만큼이나 방문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카페 뒤편에 자리한 300평 규모의 청보리밭과 체험존이다.

안성호 대표는 카페 창업 당시 음료만 마시고 가는 공간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가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모래놀이 체험, 비눗방울 체험, 토끼먹이 체험, 분필놀이 등의 다채로운 체험이 있는 ‘팜 플레이(Farm Play)’ 공간이 탄생했다.

팜 플레이 공간 옆 청보리밭은 3~5월 동안 초록 물결이 넘실대 카페 노랑의 멋진 포토존으로 사랑받는다. 

◇경상북도와 함께 손잡고 꿈의 날개를 펼치다

3월부터 6월까지 제철을 맞이한 참외 시즌에는 카페를 이용하려면 30분 이상의 웨이팅이 걸릴 만큼 카페 노랑의 인기가 높다. 참외주스가 맛있기로 입소문이 나 타 지역에서 찾아와 비법을 물어오는 곳도 많아졌다.

카페 노랑에서 판매하는 참외 음료들.
카페 노랑에서 판매하는 참외 음료들.

안성호 대표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100평 이상 규모의 개인 카페에 레시피를 공유하고 참외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나들이객이 많은 봄, 가을에 비해 비교적 손님이 적은 겨울 비수기에도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이다.

또한 전국에 카페노랑의 참외 음료를 선보이고 최상품 성주 참외를 널리 알리는 길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튜브형 아이스크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녀노소 먹기 편한 튜브형 용기에 참외 아이스크림을 넣어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품 개발이 완료되면 한정된 매장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에게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성주 참외 아이스크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희소성을 높이고 구매력을 올리기 위함이다.

“마트나 편의점 같은 곳에서 언제 어디서나 사 먹을 수 있다면, 희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쉽게 잊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참외 아이스크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노란열매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로 출발해 참외 유통을 하고 카페 노랑으로 시그니처 음료를 만들어내기까지 안성호 대표는 끊임없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그 길에 경상북도의 손길이 더해졌다. 지원사업으로 카페 노랑의 부족한 테이블 공간을 확보하고, 흙먼지 날리던 주차장에 자갈을 깔았으며, 진입로도 깔끔하게 정비할 수 있었다.

내 고향 성주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꿈을 펼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노란열매농업회사

법인주식회사의 꿈이 노란 참외처럼 탐스럽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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