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하위 10% 통보 받아···민주, 총선 목표 이재명 사당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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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하위 10% 통보 받아···민주, 총선 목표 이재명 사당화인가"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2.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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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하위 평가 통보 본격화에 곳곳 반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계인 윤영찬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평가 하위 10%에 든 민주당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30%의 감산 페널티를 받아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로 인식된다. 윤 의원은 총선에 임하는 당의 목표가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냐고 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지키려는 저의 길이 순탄치 않으리라 각오했지만, 하위 10%라는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조사 주체도 알 수 없는 특정인 배제 여론조사가 소위 '비명계' 지역구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공관위가 아닌 당대표 측근들끼리 밀실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하위 10%와 20%에 친문·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명계 공천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주당 구성원들에게 총선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며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며 저 윤석열 정권에게 총선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냐,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며 "후자가 목표라면 나를 철저히 밟고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윤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제가 통보받은 하위 10%는 경선 득표율에서 30% 불이익을 받는다. 상대보다 2배의 득표를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수준의 불이익"이라면서도 "그러나 저는 굴복하지 않겠다. 원칙과 상식 동료들과 결별하고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결심한 순간 저는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제 앞에 그 어느 누가 오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이해 평가받을 것"이라며 "저를 믿어주시는 중원구의 당원 시민들과 함께 이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기적적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하위 20% 평가 통보가 본격화하면서 당 내홍도 격화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정세균계인 4선 김영주 의원이 평가에 불복해 탈당을 선언했고, 이날 오전에도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이 하위 10% 통보 사실을 알리며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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