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빅매치] 대진표 속속 윤곽···눈길 끄는 '격전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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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빅매치] 대진표 속속 윤곽···눈길 끄는 '격전지' 살펴보니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2.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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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고민정 광진을서 대결···계양을선 잠룡 격돌 가능성
격전지 결과 따라 총선 승패 영향···"1석 이상 의미"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맞대결이 유력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맞대결이 유력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구에 나설 여야 후보들의 대진표도 속속 정해지고 있다. 양자 대결이 확정된 곳 외에도 유력 후보들 간 격돌이 예상되는 '격전지'에 관심이 쏠린다. 격전지에서의 결과에 따라 총선 승패가 뒤바뀔 수 있어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20일 <매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총 164개 지역구(단수 99곳, 경선 61곳, 우선추천 4곳)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84개 지역구(단수 47곳, 경선 37곳)에 대해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직 심사가 한창이어서 완전한 윤곽이 드러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구 상당수가 눈에 띈다.

대진표가 확정된 곳 중 가장 관심을 받는 지역구는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맞붙는 서울 광진을이다. 21대 총선에서 정치 신인이던 고 최고위원은 당시 재선 서울시장 이력을 가진 오세훈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오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에서 정부무시장을 지내며 오세훈계 인사로 분류된다. 오 전 의원이 4년 만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복수를 대신할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국민의힘은 경남에서 민주당 세가 비교적 강한 양산을과 김해을 탈환을 위해 김태호 의원과 조해진 의원을 각각 차출했다. 양산을 현역으로 김태호 의원을 맞이하는 이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경남지사를 지낸 이력으로 인지도는 확실하다는 평가다. 앞서 두 사람은 2006년 경남지사 선거에서 한차례 맞붙어 김태호 의원이 승리한 바 있다. 김해시을 현역인 김정호 민주당 의원도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아들며 조해진 의원과의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자당 하태경 의원이 떠난 부산 해운대갑에 공천받았다. 민주당에서는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출격해 주 전 비서관을 상대한다. 두 사람은 최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주 전 비서관은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가지고도 산은 부산 이전을 방해한다"고 주장한 반면 홍 전 구청장은 이를 반박하며 '산은 본점 해운대 유치'를 공약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간의 3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공주·부여·청양이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된 20대 총선부터 이번 총선까지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앞선 두 번의 대결은 모두 정 의원이 승리했는데, 득표차가 20대 총선 3.17%p, 21대 총선 2.22%p일만큼 접전이었다. 이 밖에도 20대 총선에서 맞붙은 적 있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엄태준 전 이천시장은 8년 만의 '리턴매치'를 경기 이천에서 벌인다.

4·10 총선에서 격전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들. 그래픽=매일일보
4·10 총선에서 격전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들. 그래픽=매일일보

아직 대진표가 확정되진 않았으나, 영향력 있는 정치인끼리의 맞대결이 유력한 지역구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잡기 위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따라온 인천 계양을이다.

원 전 장관은 지난달 16일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한 데 이어 비교적 일찍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의 불출마 혹은 비례대표 출마라는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 대표가 지난달 18일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에 가느냐"며 지역구 출마를 시사한 만큼 여야 대권주자들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남양주병에선 '이재명 저격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과 '검사 저격수'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대결이 유력하다. 조 전 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됐지만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와 마찰을 빚고 탈당했다. 이후 영입인재로 국민의힘에 입당해 남양주병에 공천됐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은 경선을 통하더라도 무난히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저격수 간 맞대결은 기정사실로 평가되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을 현역 의원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공관위의 지역구 조정 요청을 받아들여 서울 서대문을로 향한다. 여당 공관위는 지난 19일 박 전 장관을 서대문을 후보로 재배치해 단수 또는 우선추천하는 방안을 의결해 사실상 공천이 확정됐다. 서대문을 현역은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경선을 치러야 하나 지역구 인지도가 탄탄해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 시선이다.

한편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 수복을 위해 부산 북강서갑으로 보낸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의 결전이 유력하다. 전 의원은 연속 낙선에도 불구하고 북강서갑을 떠나지 않았고, 20~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결실을 봤다. 전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격전지 결과에 따라 총선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탈환 및 수성에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과반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도, 지난 총선 참패를 만회하려는 국민의힘도 1석이 아쉽다"며 "격전지 승리는 1석 이상의 의미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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