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친박' 교통정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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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원내대표 '친박' 교통정리하나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2.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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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입각으로 남경필·정갑윤·유기준·이완구 등 후보 거론
▲ 지난 12일 오후 해양수산부장관에 내정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여의도연구원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시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4선 이주영 의원이 지난 12일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향후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신(新)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인사로, 지난해 최경환 현 원내대표에게 패배할 때까지 모두 3번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특히 각종 당 행사에 분주히 참석하는 등 소속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차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이미 뛰어든 상태였지만, 갑작스런 입각으로 인해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원내대표 경선은 다자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군 중에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는 인사는 비박(비박근혜)계인 5선 남경필 의원이다.

앞서 남 의원은 지난 12일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선택은 지금 원내대표”라고 말했고, 최근 주광덕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만나 경기지사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친박 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이 의원과 소장파의 길을 걸어 온 남 의원이 동시에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 표가 분산되면서 친박 주자들에 비해 두 의원이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 의원이 해수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표면적으로는 남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다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친박계 원내대표 후보군들이 변수다.

현재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여러 친박 인사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불붙을 경우 경선 구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의 해수부 장관 내정과 남 의원에 대한 경기지사 차출론, 친박계 정갑윤 의원의 울산시장 돌연 불출마 등 일련의 상황들이 집권 2년차 여당 원내대표 자리에 대한 친박들의 ‘교통정리’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집권 2년차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중앙정치에 전념하는 것이 울산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도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신임 해수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3선 유기준 의원도 원내대표 도전에 뜻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최근 “박근혜 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 기회가 주어지면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3선 이완구 의원도 ‘충청권 역할론’을 내세우면서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특히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중원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권의 표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의원은 전임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충남지사직을 전격적으로 던지면서 박 대통령과 정치적 신뢰관계를 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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