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당신의 일상을 갉아먹는 침묵의 파괴자 『미세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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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당신의 일상을 갉아먹는 침묵의 파괴자 『미세 스트레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2.1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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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둑맞은 집중력, 떨어지는 면역력, 치솟는 짜증…
- 미세 스트레스는 어떻게 우리 삶을 훔쳐 가고 있는가?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내 인생을 좌우하는 큰일은 아니지만 나의 하루를 좌우하는 ‘미세하게’ 기분 나쁜 일들은 자주 벌어진다.

퇴근 시간 30분 전에 도착하는 업무 메일, 저녁 약속을 갑자기 취소하는 친구의 문자 메시지, 집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말다툼까지 수시로 보고하는 가족 단톡방…. 모두 대수롭지 않지만 신경을 긁는 작고 사소한 스트레스다.

이런 작고 사소한 스트레스는 요즘 환경문제인 미세먼지와 비슷하다. 아주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쌓이고 쌓여 우리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너무나 미미해서 간과하기 쉽고, 잘 느껴지지 않아 피하기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기 쉬우며, 큰 후유증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사소하지만 지속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 삶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부정적으로 변하는 현대인의 질병, 부정적인 뇌구조를 만들어 ‘작고 사소하지만 분명하게’ 일상을 망치는 주범을 이 책은 ‘미세 스트레스’라 명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상에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딨어?”라고 말하며 일상의 스트레스 상황을 별것 아닌 것, 그냥 넘겨야 하는 것으로 치부한다. 심지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나약하다’는 꼬리표를 붙이며 이겨내야 한다고 강요하기도 한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성인들은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되었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 6개국의 성인남녀 1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너무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답한 한국 응답자는 92%에 달했다.

이것은 일본(81%), 중국(80%), 미국(78%) 등 다른 국가를 훨씬 앞서는 비율이다. 반면,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답한 한국 응답자는 9%로 꼴찌였다. ‘매일 조금씩이라고 즐거운 일이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한국인은 46%에 그쳐 5개국 평균인 62%보다 크게 낮았다. 스트레스의 주 원인은 매일 조금씩 쌓이는 집안일, 직장의 잔업 등 작고 사소한 것이었다. 큰 빚을 진다든지, 본인 혹은 가족이 심각한 질병을 앓는다든지, 실직을 한다든지 하는 일상을 뒤흔드는 큰 사건이 아니었다.

“큰 문제가 없는데도 내 삶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번아웃, 감정 소모, 뇌 기능 저하의 원인은 매일 꾸준히 나를 공격하는 아주 작은 스트레스!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 쌓이고 쌓인 작은 스트레스다!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 삶을 지배하며 행복을 갉아먹는 작고 사소한 스트레스를 간과하는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앞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별것 아니어 보이는 작은 스트레스들이 쌓이고 쌓여 92%의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미세 스트레스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했던 스트레스와 다른 새로운 딜레마를 가지고 있기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세 스트레스의 요인은 감정적으로 ‘누적’되며, 대수롭지 않은 일로 취급하기 전에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 기존의 스트레스와 가장 큰 차이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현대인의 삶을 이미 지배해버린 미세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이 책은 먼저 미세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미세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어 ‘우리가 미세 스트레스를 알아차릴 수 있게’ 돕는다.

저자들은 미세 스트레스를 크게 세 가지-일상의 요구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미세 스트레스, 감정을 고갈시키는 미세 스트레스, 정체성과 가치를 깎아내리는 미세 스트레스-로 분류하고,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독자들이 처해 있는 스트레스 상황을 진단할 수 있게 안내한다.

다음으로는 미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즉각적이며 확실한 대안을 제시한다. 긴장도를 낮추고, 건강을 회복하면서 스트레스에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방법,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미세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미세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저자들은 일과 가정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평가받는 리더들 30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그들이 일과 삶에서 경험한 수만 가지의 스트레스를 분석하여 유형화한 뒤, 우리가 같은 오류를 반복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언을 실은 것은 이 책만의 커다란 장점이다.

“소리 없이 찾아와 삶에 균열을 일으키는 침묵의 파괴자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미세 스트레스 자가 진단 테스트부터 이에 맞서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잠식당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책!

우리에게도 활기 넘치고 에너지 가득하던 시절이 있었다. 비록 거울 속의 나는 피곤하고 무력한 모습이지만 말이다. 나에게서 생기를 앗아간 범인은 바로, 일상에 파고든 미세 스트레스다. 미세 스트레스는 우리에게서 일의 기쁨, 삶의 즐거움까지 빼앗아갔다.

이 책은 당신이 미세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를 제공한다. 미세 스트레스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20여 개의 테스트와 도표를 실었고, ‘Coaching Break’, ‘10퍼센트의 조언’ 등의 코너를 통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팁을 담았다. 또 각 장의 끝에는 ‘KEY INSIGHT’ 코너를 마련해 그 장에서 다루는 내용을 한 페이지로 정리했다.

책에는 열정적으로 일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사는, 미세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운 ‘10퍼센트의 사람들’ 300여 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8장에 걸쳐 다루고 있다.

1장에서는 미세 스트레스를 정의 내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 삶을 조용히 망치고 있는지 설명한다.

2장에서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할 일을 끝내는 데 필요한 ‘수행 능력’을 고갈시키는 미세 스트레스의 정치를 파악한다. 우리의 수행 능력을 앗아가는 미세 스트레스는 우리가 일터에서도 가정에서도 엉망이라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하루 중 해야 할 일을 마치는 것도 버거워진다. 이 장은 이러한 형태의 미세 스트레스가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맞서거나 이를 재구성하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3장에서는 우리가 집중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관련한 두려움과 분노, 불안, 걱정 등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감정적 여유와 내면의 평화, 용기, 회복탄력성을 축내는 미세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춘다. 감정적으로 힘들게 만드는 미세 스트레스는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보고, 그것이 우리의 일상을 갉아먹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4장에서는 우리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그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는 미세 스트레스에 대해 논한다. 미세 스트레스는 우리의 동기와 목적의식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이 장은 이런 미세 스트레스가 삶의 어느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도록 돕고 본궤도로 돌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5장에서는 미세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 장에 나온 일련의 활동을 통해 삶에서 받는 미세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6장에서는 회복탄력성을 통해 스트레스를 밀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져다줄 수 있는 7가지 회복탄력성을 소개하고, 그런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7장에서는 스트레스에 맞서 신체적 건강을 지키는 유용한 방법을 알려준다. 건강은 우리의 인맥 안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함께 운동할 때 미세 스트레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마지막 8장은 목적의식에 대해 다룬다.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일과 삶에서 성과를 내며 사는 ‘10퍼센트의 사람들’은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매일 작은 순간들을 다른 이들과 함께 훨씬 더 풍요롭게 즐김으로써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8장은 우리의 삶에서 바로 그런 목적의식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미세 스트레스라는 개념을 알고 나면, 독자들은 ‘지금 느끼고 있는 기분 나쁜 무언가’의 정체가 바로 미세 스트레스였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은 미세 스트레스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그 순간 변화는 시작된다고 말한다.

두세 가지의 미세 스트레스만 제거해도 일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일상을 가득 채운 미세 스트레스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밀어내고, 삶에 정말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활동들을 가득 실은 이 책을 읽고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누구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롭 크로스(Rob Cross)는 버지니아대학교의 다든 스쿨에서 MBA를 취득하고 보스턴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 웰즐리뱁슨칼리지의 글로벌 리더십 교수로 재직 중이다. 네트워크 연구와 응용을 발전시키고 있는 150여 주요 조직의 컨소시엄인 ‘커넥티드커먼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디렉터이기도 하다. 20년 넘게 성과 내는 조직의 기저에 깔린 네트워크와 고성과자들의 협업 방식을 연구해왔다. 저자의 네트워크 전략은 연구와 저술, 컨설팅, 여러 강좌와 도구를 통해 전파되고 있으며, 초연결 세상에서 사람들이 이끌고, 일하고, 사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작은 스트레스들이 끊임없이 축적되어 현대인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음을 발견한 저자는 이 작은 압박감을 ‘미세 스트레스’라 명명하고, 미세 스트레스를 삶에서 밀어내는 방법을 연구하여 이 책에 담았다.

공저자 캐런 딜론(Karen Dillon)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잡지의 편집자 출신으로, 반얀글로벌 패밀리 비즈니스 어드바이저스의 편집 디렉터이자 미국 비영리단체 ‘아쇼카Ashoka’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영감을 주는 여성’ 중 한 명이다.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면서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 책을 공동 저술하며 일상 깊숙이 침투한 미세 스트레스의 존재를 깨닫고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의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미세 스트레스의 해독제를 찾은 캐런은 오랜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고 동료들과 건강한 조언과 응원을 주고받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역자 구세희는 경제 경영서 및 와인 서적 전문 번역가이다. 한양대학교 관광학과, 호주 호텔경영대학교(ICHM)를 졸업하고 국내외 호텔과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며 운영 관리 및 인사 업무를 담당했다. 번역에 매력을 느껴 하던 일을 과감히 그만둔 후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영어를 훌륭한 우리글로 옮기는 데 매진하고 있다.

감수자  김경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인지심리학자이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트 마크먼(Art Markman)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했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마다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슬기로운 선택에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심리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어쩌다 어른〉, 〈세바시〉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각종 교육기관,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왕성하게 강연 활동을 벌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며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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