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대전환 시대…R&D 조직 위상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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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대전환 시대…R&D 조직 위상 올라간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2.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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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AIT 수장에 경계현…부원장에 韓 최연소 하버드 교수
SK하이닉스, 美 낸드 R&D 출범…현대차, AVP로 SDV 강화
LG, R&D 임원 역대 최대…포스코, 권오준·장인화 RIST 출신
국내 산업계가 R&D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 산업계가 R&D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 서울 R&D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미래 혁신기술(Breakthrough Tech)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조직에 힘을 주고 있다. 강력한 혁신 기술로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R&D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정기임원인사에서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에 경계현 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핵심 R&D 조직도 함께 맡긴 것이다. SAIT는 1987년 설립돼 삼성의 싱크탱크다. 최근 반도체, 통신, 디스플레이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SAIT 부원장으로 함돈희 하버대드 응용물리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함 부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28세의 나이로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돼 한국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SK하이닉스 낸드개발 아메리카(SK HNA)’를 출범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의 미주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에 낸드플래시 기술을 개발하는 HNA를 신설했다. HNA는 70명의 반도체 전문 개발자로 구성됐다. SK하이닉스의 낸드 R&D 조직은 AI 메모리를 집중 개발한다. 김주선 SK하이닉스 아메리카 CEO는 올해 AI 인프라 담당 사장도 겸임한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SW) 중심의 미래차 개발을 주도할 AVP(미래차 플랫폼) 본부를 신설했다. AVP는 기존 남양연구소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 내 차세대 플랫폼 개발팀을 비롯, SW 담당 조직과 SDV본부 등 분산된 SW 개발 인력을 모두 흡수한다. AVP 본부장은 현대차·기아 SDV본부장이자 포티투닷 대표인 송창현 사장이 맡는다. 기존의 CTO에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 부문 TVD본부장이었던 양희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LG그룹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31명의 R&D 인재를 승진해 조직에 힘을 실어줬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전년 196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16명, 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실제 LG화학에서는 이종구 CTO가 부사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최승돈 자동차전지 개발센터장과 김제영 CTO가 각각 부사장·전무로 승진했다.

포스코그룹에서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주목받고 있다. 권오준 전 회장과 차기회장 후보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모두 RIST 출신이다. 권 전 회장은 RIST 원장 재직 시 포스코 미래 먹거리인 리튬 개발 기술 연구를 주도했다. 장 전 사장도 RIST에서 20년간 몸담으며 강구조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포스코그룹 차기회장 파이널리스트 6인 중 유일한 현역 포스코 인사가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인 김지용 사장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2차전지소재·AI·수소 분야의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R&D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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