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저출산·학령인구 급감… 문 닫는 학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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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저출산·학령인구 급감… 문 닫는 학교 속출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2.1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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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후년 초·중·고등학생 500만명선 붕괴
폐원·폐교 급증… 정원 못 채운 대학교↑
지난해 2월, 폐교를 앞둔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 정문에 '그동안 서울화양초등학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2월, 폐교를 앞둔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 정문에 '그동안 서울화양초등학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기록적인 저출산의 여파로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유치원·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지방대를 중심으로 정시 경쟁률이 미달하는 곳도 크게 늘고 있다.

18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2024~2029년 학생 수 추계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수는 올해 513만1218명에서 2026년 483만326명으로 감소해 50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만에 전체 학생 수가 85만6196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예상 학령인구는 2027년 465만5267명 △2028년 448만3013명 △2029년 427만5022명 등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등학교 취학 학생 수에서 학령인구 감소가 확연히 드러난다. 초등학교 1학년 취학아동 수는 올해 30만 명대로 떨어진 뒤 내년 31만9935명, 2026년 29만686명 등 20만명 대로 감소하고 2029년에는 24만4965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의 2024∼2028학년도 초등학교 배치계획을 보면 총 학생이 240명 이하인 소규모 초등학교는 2028년 101개로 올해(69개)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초등학교(604개·휴교 제외)의 16.5%에 달한다.

이 같은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閉校)에 이르는 학교도 급증한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폐교하는 학교는 지난해(18곳)보다 약 2배 늘어난 33곳에 달한다. 지방뿐 아니라 서울(3곳) 경기도(5곳) 내 학교도 포함됐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교도 급증하고 있다. 종로학원이 발표한 '2024학년도 정시모집 현황'을 보면 조사 대상 190개 대학(4889개 학과) 중 35개 대학, 163개 학과에서 지원자가 정원보다 적은 미달이 발생했다. 대부분 지방 소재 대학으로 경기권 소재 대학 중 미달은 1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한 곳당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10곳을 선정했지만 이들 10곳 중 5곳은 올해 정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떨어져 막대한 지원금 발표 효과가 무색해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초등학교에 지원하는 아동 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며 "소규모 학교의 경우에도 학급 수와 학급당 학생 수를 적절하게 편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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