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뉴욕타임즈 국제판(INYT)이 지난달 13일 ‘정치인과 교과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비교하면서 “각자 자신의 정치적 견해가 반영된 새로운 고교 역사 교과서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한국정부의 공식 반박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INYT 사설은 근거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 정부의 반박문을 게재했다. 반박문은 오는 12일자 INYT 오피니언 면에 실린다고 NYT 인터넷판은 전했다.
손세주 뉴욕총영사 이름으로 게재한 반박문에서 한국 정부는 “박 대통령이 고등학교 교과서 개정에 특정한 정치적 시각이 반영되도록 압박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면서 “특히 한국의 교과서 출판 과정과 일본의 역사적 수정주의를 비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역사 교과서의 제·개정에 어떤 방식으로도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많은 나라처럼 한국의 역사 교과서는 민간 출판사가 발간하고 그 이후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위원회를 통해 승인된다”고 우리 정부는 밝혔다.
또한 “역사 교과서에 오류가 발견되면 정부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 학계와 민간 위원회를 통해 개정된다”고 설명한 정부는 “INYT의 지적처럼 일본 정부는 역사 교과서에 정부의 시각을 반영하도록 요구하는 공식 지침을 설정하고 있다”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식민지배 당시 저지른 만행과 제국주의 시대의 침략 전쟁에 대해 진정한 참회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정부는 “일본은 여전히 과거 제국주의 시대를 미화하고 있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게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INYT가 일본 정부의 시대착오적 행태를 비판하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희생자인 한국을 가해자인 일본과 동등하게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