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Buy 코리아' 개미는 'Bye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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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Buy 코리아' 개미는 'Bye 코리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2.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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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이달 들어 6조 넘게 쓸어담아
차익실현 나선 개미들...국내증시 이탈 가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가운데 개미들은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가운데 개미들은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국내 증시는 반등 중이지만 개인들은 이른 차익 실현에 나서는 셈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석 달 연속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 코리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만 4조원 넘게 주식과 채권을 사들였다. 실제 지난달 24일 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2040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투자자는 6조45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3조 3530억원과 상장채권 8090억원 등 총 4조1620억원 순투자했다. 주식은 3개월 연속 순매수이며, 채권 1개월 만에 순투자 전환이다.

주식시장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67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은 2140억원을 팔았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704조원으로, 시총의 27.6% 수준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달 외국인이 상장채권 3조4270억원을 순매수하고, 2조618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8090억원 순투자했다. 지난달 말 기준 보유 규모는 245조4000억원으로, 상장 잔액의 9.8%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지분율(시가총액 기준)은 33.39%다. 올해 들어 지분율이 0.5%포인트가량 올랐지만, 최근 8년래 외국인 평균 지분율 35.1%를 크게 밑돈다. 2019년에는 외국인 평균 지분율이 38.2%까지 오른 바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증시를 떠난 개인 투자자 자금 중 상당수는 해외 증시를 향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11억5800만달러(약 1조5384억원)로 집계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고가를 경신한 미국·일본 증시와는 달리 국내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개인 투자자들은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손실권에 있던 자금을 빠르게 차익 실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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