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산업, ‘AI·DX’ 미래 첨단기술 활용…생산성 극대화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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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산업, ‘AI·DX’ 미래 첨단기술 활용…생산성 극대화 속도전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2.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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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체개발 생성형 AI ‘가우스 포털’ 사내 업무에 활용
현대차, AI·ICT로 HMGICS·울산EV공장 제조혁신 플랫폼 구현
포스코, ‘AI·‘디지털트윈’ 스마트 제철소 구축…등대공장 선정
한화·HD현대, 디지털 기술 활용 가상기법으로 스마트조선소 구현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직원들이 디지털 트윈을 통해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직원들이 디지털 트윈을 통해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생산성 혁신에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등 미래 첨단기술을 업무에 적극 활용해 생산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 한화, 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AI, DX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AI와 디지털 기술 활용은 기업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이날 ‘저출산·고령화의 성장 제약 완화를 위한 생산성 향상 방안’ 보고서에서 “AI는 단순·반복 업무의 자동화와 새로운 지식생산을 증가시키는 형태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 방안’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전환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출 금액은 높게 나타나 디지털 전환 확산이 기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AI 및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고성능컴퓨팅(HPC), 오토모티브 등 분야에서 21세기의 혁신 속도에 발맞추기 위해 우리 회사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해 12월부터 사업부별로 순차적으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가우스 포털’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가우스 포털’은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DS 부문 사내 생성형 AI 명칭은 'DS 어시스턴트'다. DS 어시스턴트는 구매·경비 등 업무 프로세스 자동 응답, 공정·설계·제조 등 전문 지식 검색, 제조·공정 데이터 요약, 번역, 문서 작성, 회의록 녹취·요약, 시장·업체 분석, 코드 생성·리뷰, 고객 소리(VOC) 대응과 같은 임직원의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울산 전기차전용 공장에 미래 첨단기술을 적용해 제조 혁신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다. HMGICS는 AI, 정보통신기술(ICT),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인간 중심의 제조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각기 다른 모빌리티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방식인 ‘셀(Cell)’ 시스템을 HMGICS에 도입했다. 유연 생산을 위해 업무 영역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표준화해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했다. 건물 전체에 5G 통신망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여기에 가상의 3차원 공간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쌍둥이 공장을 재현, 실제 공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 및 제어할 수 있는 메타 팩토리를 구축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공정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되며, 물리적인 방문 없이도 제조와 물류 공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또한 이러한 첨단기술을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 적용했다.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차종 다양화 및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며 제품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조립 설비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사물인터넷(IoT), AI, 디지털 트윈 등을 현장에 접목해 스마트 제철소를 구현하고 있다.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에서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등대공장은 IoT,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AI 등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활용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끌고있는 공장으로, 매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선정된다. 포스코는 스마트 기술을 통해 현장 작업자가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단순 반복 수작업, 위험작업을 최소화해 작업자들의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증대하고 있다.

한화에서는 한화오션이 ‘그린&스마트 조선소’ 구현으로 생산 현장 자동화율 70%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2021년 조선 업계 최초로 스마트 사업장 전진 기지인 ‘디지털 생산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선급(ABS)과 2026년까지 ‘디지털 십빌딩’ 기술 검증도 협력한다. ‘디지털 십빌딩’은 선박생산의 모든 과정을 가상현실 기법을 이용해 구현한다.

HD현대도 스마트조선소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 1단계를 완료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2021년부터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을 목표로 FO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가상의 공간에 현실의 조선소를 3D모델로 구현한 디지털 플랫폼 ‘트윈포스’ 기술을 활용했다. HD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FOS 프로젝트를 완료해 생산성 30% 향상, 공사기간 30% 단축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HD현대는 글로벌 IT기업 구글과 전략적 협력을 맺어 핵심 비즈니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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