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산업계, ‘생산성 혁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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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산업계, ‘생산성 혁신’ 전쟁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2.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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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AI, 전 세계 5859조원 생산성 향상”
韓, 저출산·고령화 위기…생산성 향상 시급
AI·디지털 적용 확대…주4일제·RSU 적용도
컴퓨터 메인기판 위 AI 글자. 사진=연합뉴스
컴퓨터 메인기판 위 AI 글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생산성 혁신'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산업혁명·인터넷혁명의 뒤를 잇는 인공지능(AI) 혁명부터 다양성·자율성 기반의 새로운 기업문화까지 생산방식의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 및 문화는 글로벌 기업의 기회이자 위기가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디지털 전환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새로운 근무형태·보상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는 AI가 주도할 생산성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AI 기술이 5년 안에 모든 업무에 침투해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츠는 “현재 코더들은 AI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최대 50% 올렸다”며 AI 기술이 간편함을 무기로 산업 전(全)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의 활용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10~15% 높이고, 맥킨지 또한 생성형 AI가 전 세계에 약 2조6000억달러(3468조원)에서 최대 4조4000억달러(5859조원) 가치의 생산성 향상을 제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국내 산업계는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생산인구감소로 이러한 생산성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이날 ‘저출산·고령화의 성장 제약 완화를 위한 생산성 향상 방안’ 보고서에서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노동의 성장 기여가 크게 줄어 2040년에는 잠재성장률이 0.7%까지 하락할 것이다”며 “보조적인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해 근로자가 핵심업무에 집중하게 만들고, 기업들은 산업데이터와 AI를 생산설비에 접목해 제품 생산과정 전반을 제어하게 하는 공정혁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산업계 글로벌 생산성 경쟁력에서는 위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술혁신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생산성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는 ‘생산성의 역설’을 겪는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의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글로벌 혁신 역량은 2013년 세계 18위에서 2022년 세계 6위로 성장했지만, 생산성 증가율은 2013년 2.4%에서 2022년 -0.2%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AI 및 디지털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 생성형 AI ‘가우스 포털’을 사내 업무에 도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보틱스, AI, 디지털트윈 기술을 울산 전기차전용 공장,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 한화, HD현대 등 철강·조선 업계도 디지털트윈·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제철소 및 스마트조선소를 구축하고 있다.

근무형태 및 성과보상제를 바꾸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삼성과 SK는 자율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주 4일제를 도입했다. 한화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팀장급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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