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장 3명중 1명 “자유학기, 중1 2학기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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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장 3명중 1명 “자유학기, 중1 2학기 적절”
  • 김승윤 기자
  • 승인 2014.02.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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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학교 적응…2·3학년은 입시준비로 바빠”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공약인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도입과 관련해 현직 중·고등학교 교장의 3명중 1명은 자유학기제·진로탐색집중학년제 적용에 적절한 시기로 중학교 1학년 2학기를 꼽았다.

12일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책임연구원 김동일 교육학과 교수)가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자유학기제와 중1 진로탐색집중학년제 연계 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교 교장 9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33%가 ‘1학년 2학기’에 해당 제도를 적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 이어 ‘2학년 1학기’(28%), ‘2학년 2학기’(18%), ‘1학년 1학기’(14%), ‘3학년 2학기’(7%)였고, ‘3학년 1학기는 0%였다.

이 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7%가 ‘중학교 생활에 적응한 후여서 진로탐색에 집중하는 게 가능하다’고 답했다.

‘입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진로탐색에 적극적 참여 가능’(18%),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미래에 관한 구체적인 목표의식을 가짐’(15%), ‘발달과정상 적절히 성숙해 구체적인 목표의식 가짐’(1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3학년 2학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해당 시기는 교과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므로 체험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진로탐색집중학년제와 자유학기제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과반(54%)이 ‘언론보도를 통해 대략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각의 제도를 잘 알고 있다’는 응답률은 42%, ‘잘 모른다’ 혹은 ‘처음 들어봤다’는 5%였다.

해당 제도를 적용하는 시기에 가장 초점을 맞췄으면 하는 교육으로는 53%가 ‘직업체험과 진로캠프’를 꼽았다. 그러나 21%가 진로탐색 교육을 시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현장확보의 어려움’을 꼽아 기대하는 바와 현실 간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도를 전면 시행할 때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점 역시 ‘사회적·지역적 인프라 부족’(39%)이 1순위로 꼽혔다.
연구단이 진로탐색집중학년제·자유학기제 연구학교 교사를 상대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선 교사들은 제도의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성급한 전면 시행에 우려를 표했고 해당 제도를 전면 시행하기 앞서 교사들의 전문성을 먼저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수 나왔다.

시교육청이 시작한 진로탐색집중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1년간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고 진로교육을 하는 제도다. 교육부가 시행하는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모두 보지 않는다. 지난해 1학기부터 진로탐색집중학년제를 운영해온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자유학기제가 시행되자 이 두 제도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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