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해결 한샘, 외형 확대 ‘난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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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해결 한샘, 외형 확대 ‘난제’ 직면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2.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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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흑자전환 불구 매출액은 줄어 고심
부동산 그늘 탈출 어려워…M&A 대안으로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한샘이 지난해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외형 확대의 해답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수장 교체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 이후 찾아온 최대 위기도 해결한 모양새다. 하지만 매출 부문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한샘은 그간 이사 수요에 얽메이지 않는 수익원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했다. 새로운 돌파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샘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669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부동산 시장의 충격이 점차 해소됨에 따라 한샘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실적 회복에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한샘은 주택매매거래량에 실적이 좌우된다. 이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실적도 상승한다는 뜻이다. 지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매매거래량이 급감하면서, 한샘의 실적도 하락한 바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주택 통계에 따르면, 주택매매거래량은 2022년 5월부터 2023년 1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50만8790건으로 전년 동기(101만5171건) 대비 49.9% 감소했다. 지난 2006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작년 연간 실적은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주택매매거래량은 3만8036건으로 전년 동기(2만8603건) 대비 33% 증가했다. 연간 누적 거래량(55만5054건)으로 2022년(50만8790건)보다 9.1%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한샘도 상승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샘은 계속해서 부동산 시장의 사이클에 변동되는 경기를 벗어나야 한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피해를 가늠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반등의 폭도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부동산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업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그간의 시도는 아직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한샘은 정기적인 관리서비스 조직을 구축하거나 온라인‧디지털 사업을 강화한 바 있다. 온라인‧디지털 사업의 경우 인건비를 감축할 수 있어 일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관리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문제는 한샘만의 고민이 아니다. 가구‧인테리어업계 전반에서 고심하는 영역이다. 아직 경기 침체의 늪에서 완전히 탈출하지 못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모양새다. 경쟁업체들도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지만, 확실한 탈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인테리어업계는 결국 건설‧부동산 시장의 등락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각 업계의 전문가들이 나서도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었다”면서 “양적(매출)인 기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결국 이종산업 인수합병(M&A)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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