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쇼크에 금융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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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쇼크에 금융시장 요동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2.14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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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대 하락하며 상승세 급제동
뉴욕 3대 지수 급락...달러도 강세 현상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층 더 흐려지게 됐다. 인플레이션 경로가 불확실해지자 금융시장 역시 이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4일 코스피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1.10%(29.22포인트) 하락한 2620.42에 장을 마감했다. 사실상 전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으로, 3일 연속 이어지던 코스피 상승세도 제동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3원 오른 1335.4원으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1330원을 재돌파했다.

최근 훈풍이 불던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건 미국발(發) 물가쇼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시장의 컨센서스(2.9%)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폭도 0.3%를 기록해, 예상치(0.2%)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올랐다. 이 역시 예상치(3.7%)를 0.2%포인트 웃돈 수치다.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오자, 가급적 빠른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시장 참여자들의 실망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3월 조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은 물론, 5월 금리인상설도 힘을 잃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0.5%를 기록했다. 5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하루 전인 13일에는 52.2%에 달했지만, 14일에는 37.3%까지 뚝 떨어졌다.

실망감은 간밤 뉴욕증시에도 반영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포인트(1.35%) 하락한 38,272.7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1.37%) 떨어진 4,964.17에 거래를 마쳐 지난 9일 5000선을 돌파 마감한 지 2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86.95포인트(1.80%) 하락한 15,655.6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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