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기술통 OB ‘게임 체인저’로 화려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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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기술통 OB ‘게임 체인저’로 화려한 복귀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2.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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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영현·SK 이석희·포스코 장인화 핵심 역할
계열사 CEO 퇴임 후 신사업 발굴·경영 1선 복귀
박사 출신 엔지니어…기술전문성·경영노하우 장점
(왼쪽부터)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이석희 SK온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이석희 SK온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에서 경영 2선으로 물러났던 ‘기술통’ 올드보이(OB)들이 화려한 복귀를 알리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 속에서 기술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를 모두 갖춘 기술통 OB들이 중용되는 추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에서 기술통 OB들이 중책에 임명되고 있다.

삼성에서는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단장으로 선임됐다. SK그룹에서는 이석희 전(前) SK하이닉스 사장이 SK온 사장으로 복귀했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그룹 차기회장 최종 후보 1인으로 선정했다.

이들 모두 경영 1선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직책에서 물러난 바 있다. 전 부회장은 2022년 3월 삼성SDI CEO 임기를 마쳤다. 이 사장도 지난해 3월까지 SK하이닉스 CEO 임기를 마쳤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까지 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에서도 물러나 사실상 SK그룹을 떠나기까지 했다. 장 전 사장도 마찬가지다. 장 전 사장은 2021년 주총 이후 CEO직을 내려놓고, 포스코 자문역에 선임됐다.

하지만 현재 이들의 직책은 막중하다. 전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전담 조직이다. 일각에서 이 미래사업기획단을 두고 2009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지시로 신설된 ‘신사업추진단’에 비교하곤 한다. 당시 신사업추진단이 발표한 5대 신수종사업 중에서 현재 삼성의 핵심 미래 사업인 배터리와 바이오가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 선임에 대해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도 SK온 CEO로서 SK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을 이끌게 됐다. 특히 이 사장의 임무는 SK온의 흑자전환이다. SK온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5818억원이다. SK온의 양적성장 지표는 나쁘지 않다. SK온은 지난해 12조8972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23년 말 수주 잔고도 400조원 이상이다.

장 전 사장은 포스코그룹은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장 전 사장은 다음달 2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경찰의 해외이사회 비용의 불법성 의혹 수사으로 회장 선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포스코그룹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추위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정통 포스코’ 출신 장 전 사장은 이러한 포스코그룹의 분위기를 잡고, 안정과 미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3인방의 고도의 기술 전문성과 풍부한 경영 노하우에 주목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전 부회장(KAIST 전기전자공학 박사), 이 사장(스탠퍼드대 재료공학 박사), 장 전 사장(MIT 해양공학 박사) 모두 박사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다. 여기에 전 부회장(1960년생), 이 사장(1965년생), 장 전 사장(1955년생)은 핵심기술 개발 지휘부터 경영 총괄까지 두루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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