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총선 전 쏟아지는 아파트 분양… 미분양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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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총선 전 쏟아지는 아파트 분양… 미분양 괜찮을까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2.13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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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대형 이벤트 앞서 이달 3만 가구 분양
지난 연말 미분양‧악성 미분양 동반 증가세
"당장 미분양 늘겠지만 우려할 수준 아닐 것"
미분양이 6만 가구를 넘긴 가운데 총선 전 밀어내기 분양을 앞두고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국 미분양 물량이 6만 가구를 넘긴 가운데 총선 전 밀어내기 분양을 앞두고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총선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낼 예정인 가운데 미분양 급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물량은 약 3만645가구로 역대 2월 분양가구수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는 3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일정과 4월 총선 등 이슈가 겹치자 건설사들이 적체된 분양을 털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3월 3주간(3월 4일~22일까지) 청약홈 개편을 예고했다. 이 기간에는 아파트 분양이 모두 중단된다. 이에 건설사들도 기존 3월 계획한 분양을 2월로 앞당기는 등 일정 조정에 나섰다.

4월 10일에는 총선까지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은 마케팅 효과가 반감될 것을 감안해 총선 이전에 분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선거에 쏠려 홍보가 어렵고 선거 후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커 분양을 앞당기는 게 일반적이다.

문제는 지난 연말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으로 12월 한달만에 전국 미분양 주택이 4500가구 넘게 급증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공동주택 분양 실적은 2만8916가구로 전월(2만1392가구) 대비 35.2% 늘었다.

이에 지난해 2월 이후 줄곧 감소하던 미분양 주택 수는 10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 대비 7.9%(4564가구)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가구도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57가구로 전월 대비 3.7% 늘었고 10월 이후 3개월째 1만 가구를 넘긴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총선 전에 예정된 분양 물량이 모두 풀리기보다는 지역에 따라 총선 이후로 이월될 수 있는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선별 청약이 이뤄지고 있어 밀어내기 물량이 나오게 된다면 미분양 이슈가 두드러질 수 있다”며 “GTX 등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는 빨리 하려고 할 수 있고 이미 미분양이 많이 쌓인 대구 등의 지역에서는 총선 이후로 이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총선 전 밀어내기로 당장 미분양이 늘 수는 있겠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불안감이 확산돼 미분양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대책을 발표하더라도 시장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도 있고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틈이 날 때 지방 미분양을 소진시켜주는 대책들을 내놓고 미리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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