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성과급 제도 개편…RSU 全계열사 팀장급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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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성과급 제도 개편…RSU 全계열사 팀장급 적용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2.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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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범도입한 RSU 성과보상제 전 계열사로 확대
임원→팀장급 확대 시행…현금 또는 RSU 자율 선택
RSU용 자사주 매입…기업 장기성장·주주가치 제고
한화 장교동 빌딩 전경. 사진=한화 제공
한화 장교동 빌딩 전경. 사진=한화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한화그룹이 ‘그레이트 챌린저’를 향한 첫 걸음으로 ‘성과급 제도’부터 손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돼야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보상 제도’로 알려진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전(全)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RSU는 연말연초에 현금으로 주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주는 장기 성과보상 제도다. RSU는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초 도입한 후 현재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도입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상장사 31.3%가 RSU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 성과 보상 제도로 자리잡았다.

한화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지난 2020년 국내 상장사 처음으로 RSU 제도를 도입했다. 김승연 회장은 “100년 역사의 기업도 찰나의 순간 도태되는 것이 냉혹한 현실에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한화만의 지향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계열사 임원에 순차적으로 시행 중이던 것을 내년부터 전계열사 팀장급 직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의 경우 5년에서 최대 10년간 이연해 지급한다. 임직원의 장기적인 경영 참여를 유도하고 미래의 성과 창출까지 고려해 부여하기 때문에 연초 보직 부임시 지급을 약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한화는 최고 경영진에게 다른 임직원보다 더욱 긴 ‘10년’이라는 가득기간을 둠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책임경영을 더 강화했다.

RSU의 장점은 임직원의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회사의 실적과 가치가 올라 주가가 오를 경우 실제 주식을 받게 될 시점의 보상 역시 주가와 연동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지급 받는 시점의 주가가 현재보다 떨어질 경우 보상 규모가 작아질 수도 있고, 임직원의 책임 여부 등에 따라 지급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에 한화는 임직원 설명회, 타운홀 미팅, 토론회 등 의견 수렴 과정과 법적 검토 등을 거친 뒤 임원은 순차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팀장급 이상 직원의 경우 현금 보상이나 RSU 보상 제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RSU 선택형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RSU는 높은 성과급을 노리고 단기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저지르는 ‘부정행위’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 RSU 지급을 위해 자기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할 수밖에 없어 주가 부양에도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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