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잔인한 계절'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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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잔인한 계절'이 도래했다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4.02.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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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강제퇴장 기업 줄이어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상장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서 본격적인 상장폐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업황이 부진했던 건설·해운 업종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에서 퇴출되는 회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동양건설산업에 대해 자본금 전액 잠식을 이유로 매매거래를 중단시켰다.

거래소는 동양건설이 다음달 3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동양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848억원, 영업손실 1077억원, 당기순손실 1143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산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3414억원, 4066억원으로 자본이 전액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STX조선해양과 벽산건설 역시 전액 자본잠식으로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두 회사 역시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기한인 내달 31일까지 자본잠식 해소를 소명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될 수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 자본잠식 규모가 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309억원, 283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은 실적에 연동되므로 제일 먼저 업황이 부진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상장 폐지되는 상장사들은 상폐 직전 몇 가지 이상 징후가 나타나므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주의깊게 살펴봐야 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종을 수시로 바꾸거나 경영권 변동이 잦은 기업, 매출 관련 정정공시를 자주 하는 기업은 신뢰할 수 없다”며 “증권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10억 이하의 소액 공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래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2회 이상 업종을 바꾼 기업 중 40% 가량이 상장폐지 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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