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 "의대 정원 확대 '환영'…학교·지역별 안배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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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들 "의대 정원 확대 '환영'…학교·지역별 안배 주시"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2.06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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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서울·지방 의과대학, 대책 마련 분주
"학교별 현황 · 충원 여건 파악 시급"
정부가 내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일선 대학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앞.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내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일선 대학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앞.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정부가 전국 의과대학 신입생 정원을 기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의예과를 보유한 각 대학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당장 내년부터 정원이 대폭 확대되면 교수·교원·교지·실습 기자재 등 필수적으로 늘려야 할 요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6일 보건복지부는 서울 정부청사에서 제1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의대 입학 정원 대비 2000명이 증원된2025학년도 입시 의대 입학정원 규모를 발표했다.  

본지 취재 결과, 각 대학들 사이에선 의대 정원 확대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향후 구체화될 지역별·대학별 증원 규모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다만 지방을 중심으로 한 의사 부족과 의료 불균형 문제가 주요 화두인 만큼 상대적으로 지방권 대학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시내 A 대학 관계자는 "우수한 의대생들을 증원할 수 있다는 부분은 학교 입장에선 당연히 환영할 만한 결정"이라며 "지난해 말 교육부에 증원 계획 등을 제출한 뒤 이렇다 할 결과는 아직 받지 못했고, 비수도권 대학에 증원 규모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한 뒤 교내 관계자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B 대학 관계자는 "서울 시내 대학들에서도 의대생 충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종합병원을 다수 보유한 학교나 최근 학교 병원을 확장 또는 증설한 경우, 학생 수가 늘면 운영상 이점이 많다"고 귀띔했다.

경상권 C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 소멸 위기론을 비롯해 지역 환자들의 수도권 상경 진료, 응급실 부족 등 여러 문제들이 쏟아졌고, 이를 타개할 방편 중 하나로 우수한 학생들이 집중되는 의대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배정될 것으로 보이는 정확한 증원 규모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청권 D 대학 관계자는 "당장 내년부터 지방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을 대폭 확대 할 것이라고 나왔지만 학교별 내용이 빠졌기 때문에 배정된 증원 폭 등을 감안해서 교원·교지 증원을 비롯해 실습시설 등 고민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단계적인 증원이 아닌 일괄적인 대폭 증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의학 교육 분야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년 만에 대대적인 의대생 증원 시, 과거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시스템에서 소폭 증원 경험이 있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교수 및 임상 시설 등 제반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 학교별 충원 여건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지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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