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설 풍경” 올해 키워드는 ‘혼설‧가성비‧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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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설 풍경” 올해 키워드는 ‘혼설‧가성비‧배송’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2.0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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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트렌드 존재…고물가‧엔데믹‧세대교체 등 영향
연휴무휴 퀵배송부터 1인가구 겨냥 ‘명절 간편식’ 인기
세븐일레븐 설명절 도시락.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유통가 설맞이 풍경이 달라졌다. 고물가, 엔데믹 전환, 세대교체, 온라인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세븐일레븐 설명절 도시락.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올해 설을 맞이한 유통가 풍경은 고물가, 엔데믹 전환, 세대교체, 온라인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돼 예년과 다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특히 자체물류‧플랫폼‧오프라인거점을 활용한 빠른 배송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백화점부터 이커머스, 편의점까지 설 연휴 전 도착 보장 및 연휴 기간 당일 배송 서비스 등을 앞다퉈 도입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설 연휴 첫날인 9일까지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당일 바로 배송을 해주는 ‘설 명절 선물세트 임박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국 점포별 반경 5km 내에서 배송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주문 당일 저녁까지 바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수도권 전점에서는 명절 전용 ‘바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명절 선물 세트를 7만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 점포 기준 반경 5km 이내 주소지로 당일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명절 전용 특별 배송 서비스다.

11번가는 설 연휴 직전 급하게 명절 준비를 서두르는 고객들을 겨냥해 ‘슈팅배송’을 선보인다. 별도의 월 회비나 최소 주문 금액 없이 평일 자정 전까지 주문한 상품을 바로 다음 날 무료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누적된 고객 구매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이 자주 찾는 상품과 빠른 배송으로 받았을 때 가장 효율이 좋은 제품들을 엄선했다.

편의점도 설 연휴 기간 ‘배송 맛집’으로 떠올랐다. GS25의 ‘반값택배’는 자체 물류 인프라를 통해 이뤄져, 국내에선 유일하게 365일 24시간 접수부터 배송, 수령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GS25가 지난 3년여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반값택배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22년 204.5%, 23년 90.2%로 꾸준히 신장했다.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일평균 이용 건수 역시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심리를 잡고자 대형마트는 유통망을 활용해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오는 8일까지 설 성수품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사과와 배 등 제수용 과일을 비롯해 나물, 조기, 부침가루 등 필수 성수품을 위주로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자체 가격 할인 행사 외에도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와 협업 행사를 통해 더욱 다양한 신선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제수 음식 준비에 필요한 가루, 식용유, 간편식 등 인기 제수용 가공식품 할인 행사도 오는 14일까지 운영한다.

이마트는 오는 9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과일과 채소 대표품목에 한해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특히 최근 시세가 가파르게 올라 부담이 큰 사과와 배를 30% 이상 할인해 이목을 끈다.

홈플러스도 오는 8일까지 설 명절 필수 농산물인 사과, 배, 대파, 계란을 대형마트에서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할인 판매한다. 농할쿠폰(농축산물 할인쿠폰) 적용 시 30%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여기에 홈플러스 자체 할인(최대 20%)도 적용할 수 있도록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했다.

1인가구 증가에 발맞춘 ‘혼설족(혼자 설을 보내는 사람)’ 겨냥 프로모션도 다양해졌다. CU의 최근 3년간 명절 연휴(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 매출 전년비 성장률을 2021년 15%, 2022년 13.4%, 2023년 18.5%로 꾸준히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였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기간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휴 3일 간 도시락 매출은 전년 추석 명절 연휴 대비 약 20%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에선 해당 수요를 잡기위해 ‘명절 간편식’을 다양화‧세분화하고 나섰다. 고물가 속 외식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올 설 명절 간편식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U는 명절 대표 음식인 소불고기를 메인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정식 도시락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도 명절 도시락 2종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떡만둣국 도시락‧설날 잔칫상 도시락’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급 과일이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었듯, 매해 명절 특화상품에도 트렌드가 기민하게 반영된다”며 “명절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도록 밀키트 등 다양한 시즌 신제품과 프로모션도 대거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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