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자 감소로 효과 본 '대출 갈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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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자 감소로 효과 본 '대출 갈아타기'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02.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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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달 9일부터 금융당국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실시하고 나섰다. 이후 지난달 31일에는 전세대출도 갈아타기를 시작했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은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서비스다. 대출비교 앱이나 각 금융회사 앱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다. 이에 서비스 개시 이후 더 싼 이자로 대출을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늘어났다.

주담대 아파트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14영업일간 총 1만6297명의 차주가 2조9000억원의 낮은 금리의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갈아타기가 최종 완료된 차주는 1738명으로, 갈아탄 대출 규모는 3346억원이다. 갈아탄 차주는 평균 1.55%포인트(p)의 금리하락과 1인당 연간 298만원의 이자 절감효과가 발생했다. 신용점부도 평균 32점 상승했다. 신용점수는 평균 32점(KCB, 1.19일 기준) 상승했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인해 금융권의 금리경쟁이 촉진되면서 일반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금리를 인하한 사례도 확인됐다. 한 은행은 지난달 12일부터 일반 신규주택담보대출인 경우에 대해서도 금리를 0.4~1.4%p, B은행은 9일부터 0.15~0.4%p 각각 인하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810건의 대출 이동 신청을 받았다. 전체 신청 액수는 1640억원이며, 1건당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6000만원부터 2억6000만원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전체 평균은 2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빌라‧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에 대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현재 금융위는 현재 아파트로 한정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 대상을 오는 6월 말까지 실시간 시세조회가 가능한 빌라‧오피스텔 등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월간‧분기간‧연간 등 기간에 따라 은행별로 갈아타기 한도를 두고 있는데 일부 은행의 경우 이미 월간 한도가 다 찬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대출까지 대환대출 인프라에 포함되면 신용대출과 주담대를 더해 총 1245조원(지난해 11월 기준)의 대출 갈아타기 시장이 열리게 됐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금융권의 금리 경쟁이 촉진되면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금융소비자가 체감하는 금리 수준도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간 경쟁은 더 심화할 것이지만 어려운 시기의 차주들은 조금이라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은행들도 좋은 상품‧서비스를 내놓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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