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세는 ‘온라인 장보기’…출혈 경쟁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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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세는 ‘온라인 장보기’…출혈 경쟁도 ‘한계’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4.02.0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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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식품거래액 역대 최대 규모 기록
프로모션 등 출혈경쟁 한계점 명확할 것
서울지역에서 운행 중인 라이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지역에서 운행 중인 라이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수많은 기업이 퀵커머스(Quick Commerce) 사업에 뛰어들며 ‘출혈경쟁’의 한계점이 우려된다.

5일 통계청의 ‘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식품(음·식료품+농·축·수산물) 거래액은 3조6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늘어 2017년 통계 개편 이래 규모가 가장 컸다. 자세히는 음·식료품(2조5654억원)이 10.3% 증가했고, 농·축·수산물(1조562억원)도 2.2% 늘어 모두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인들이 시간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과도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간 절약 서비스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82.4%가 ‘시간은 가장 큰 자원’이라고 답했다. ‘시간이 곧 돈’이라는 인식도 77.7%로 집계됐다. 시간 여유가 적은 만큼 퀵커머스 수요 역시 지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퀵커머스 사업은 유통·물류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주로 빠른 배송을 위한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심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퀵커머스는 물건 주문 후 1시간~1시간 30분 내로 배달이 완료된다. 따라서 도심형 물류 거점(MFC) 구축 및 이에 따른 임대료 및 설치비용, 인건비 발생이 필연적이다.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비도 추가로 발생한다.

배달 및 유통 업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퀵커머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먼저 배달의민족 퀵커머스 서비스 배민B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서비스 초기였던 2020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고, 전체 매출의 17%까지 비중이 오르는 성과를 냈다.

GS리테일은 편의점에선 픽업, 슈퍼마켓에선 배달 서비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퀵커머스 서비스 육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GS더프레시는 주문 후 1시간 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전국 450개 매장의 지난해 퀵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331.1%를 기록했다.

아성다이소는 최근 ‘익일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이소의 온라인 몰인 ‘다이소몰’에서 전 상품을 평일 오후 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을 받는 방식이다.

다만 고비용 저효율 사업인 만큼 일부는 높은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과도한 할인 프로모션 등 출혈경쟁을 벌인 끝에 사업을 철수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업계 1위라는 타이틀 역시 뚜렷하게 부각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적자를 보면서까지 출혈경쟁을 지속한다면 한계점이 명확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은 일정 요금을 내고서라도 장보는 시간을 줄이는 추세로, 퀵커머스에 대한 니즈 역시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다수 업체가 시장에 뛰어든 만큼 당분간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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