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화물 키우는 제주항공, 아시아나 화물 사업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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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화물 키우는 제주항공, 아시아나 화물 사업 군침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2.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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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1위 제주항공, 아시아나 화물 인수 가능성
매출 확대·사업다각화 장점…인수·운영자금 부담
2위 티웨이 유럽노선, 3위 진에어는 합병 반격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재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의 전략적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여부가 향후 LCC 업계 순위 결정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LCC 순위가 이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LCC 1위는 제주항공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기준으로 제주항공 여객 수는 736만5835명으로 LCC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티웨이항공(543만5093명), 3위 진에어(504만1261명)다.

일단 LCC 업계 기정사실 변수는 3위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과의 합병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에어부산·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이뤄지면 이들 자회사 합병도 자연스런 수순이 될 전망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총 항공기 대수는 총 54대로, 제주항공(42대)보다 많다.

2위 티웨이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인수 가능성도 변수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해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등 유럽 4개 노선을 내놓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유럽에 취항지를 둔 국내 유일 LCC다.

1위 제주항공의 카드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가 꼽힌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유일하게 화물기를 보유했다. 제주항공은 보잉 B737 화물기 2대로 중국, 베트남, 일본을 오가는 배터리, 자동차 부품 등을 나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이룰 수 있다. 현재 제주항공 전체 매출에서 화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 화물 매출 비중은 급격히 올라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코로나 이전 매년 매출 1조3000억~1조500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제주항공의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장밋빛’ 기회만은 아니다. 대규모 인수자금뿐 아니라 향후 추가 운영자금도 부담이 적지 않다. 인수자금으로 5000억원~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부채 1조원도 감당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11기 중 8기가 기령 25년 이상의 노후 항공기라는 점도 변수다. 항공기는 기령이 30년을 넘으면 퇴역 조치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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