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새해 첫 전시 세밑 어둠 밝히는 ‘등잔(燈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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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박물관 새해 첫 전시 세밑 어둠 밝히는 ‘등잔(燈盞)’
  • 김진홍 기자
  • 승인 2024.02.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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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조명기구 10여점 공개… 3월 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
대전시립박물관  세밑의 어둠을 밝히는 등잔 포스터=대전시 제공

매일일보 = 김진홍 기자  |  대전시립박물관은 새해맞이 첫 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 ‘등잔(燈盞)’을 3월 26일까지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물관 속 작은 전시’는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 내부에 있는 전시로 주요 기념일, 행사와 관련된 유물 혹은 새롭게 기증·기탁 받은 신수 유물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따뜻한 빛으로 우리 실내를 밝게 비춰주던 ‘등잔’을 주제로, 등잔과 등잔대(燈盞臺), 실내외에서 사용한 조명 기구 등 총 10여 점을 공개한다.

전시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했던 등잔을 감상할 수 있으며, 등잔 안쪽에 그을음이 묻어있어 당시 사용한 흔적도 볼 수 있다.

등잔이 일상생활에 보편적으로 사용된 것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이다. 실내외에서 편히 쓸 수 있도록 제작되었는데, 일반적인 형태의 등잔대 외에도 원통 모양으로 다층을 쌓은 듯한 특이한 형태의 등잔대, 방 한편에 놓아 실내를 은은하게 밝혀주던 좌등(坐燈), 밤에 이동할 때 사용한 조족등(照足燈), 들고 다니거나 밖에 걸어두어 사용한 제등(提燈) 등 쓰임새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조명 기구를 볼 수 있다.

개항 이후 석유가 도입되면서 뚜껑이 있는 호롱이 등장했다. 호롱은 석유를 붓고 뚜껑에 심지를 꽂아 쓰는 방식으로, 겉면에 ‘불조심’이 적혀 있어 화재에 대한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과거, 캄캄한 밤을 가장 밝게 밝혀준 ‘등잔’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실용성을 고려해 만든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밝혀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전=김진홍 기자 yjk19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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