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는 부족해” 외식업계, 정체성 확장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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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는 부족해” 외식업계, 정체성 확장 나서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2.0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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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정체‧출혈 경쟁 돌파구, 수익모델 다각화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 활용, 신사업 투자 확대
사진은 교촌에프앤비가 론칭한 신규 외식 브랜드 ‘메밀단편’의 반상.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최근 외식업계가 기존 주력 사업 외 신규 분야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내수 정체 극복, 중장기 캐시카우 육성을 위한 선제적 사업 다각화 및 정체성 확장 작업으로 분석된다. 그간 다져온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진 분야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진은 교촌에프앤비가 론칭한 신규 외식 브랜드 ‘메밀단편’의 반상.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최근 외식업계가 기존 주력 사업 외 신규 분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내수 정체 극복, 중장기 캐시카우 육성을 위한 선제적 사업 다각화 및 정체성 확장 작업으로 분석된다. 그간 다져온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진 분야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최근 치킨 외 외식업을 비롯해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떠오른 펫사업까지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레드오션이 된 국내 치킨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키우겠단 전략이다.

교촌치킨은 이달 신규 외식사업으로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론칭했다. 강원도 봉평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메밀로 매일 아침 반죽해 자가제면한 메밀면을 비롯해 △1++ 등급의 한우 양지와 사태 △닭을 우려낸 육수 △72시간 숙성해 감칠맛을 낸 양념장 등을 사용한다.

이번 메밀단편 론칭은 교촌이 제시한 ‘글로벌 종합 식품외식 기업’ 청사진의 일환이란 해석이 나온다. K-치킨이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교촌의 글로벌 인지도와 한국적인 식재료를 활용, 글로벌 식문화 경험 확대 발판을 마련한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bhc는 ‘햄버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유명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글로벌 1호점인 ‘강남점’을 오픈했다. 론칭 후 2주간 버거 2만개 판매 기록 등 안정적인 초기 시장 진입 성적을 기반으로, 홍대점과 코엑스 스타필드점을 연달아 개점했다. 이 외에도 2021년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를 인수해 프리미엄 다이닝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굽네치킨은 휴먼그레이드 자연화식 브랜드 ‘듀먼’을 운영 중이다.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재료는 사람도 섭취할 수 있는 휴먼그레이드 등급이다. ‘2023 제 19회 대한민국 베스트브랜드 어워즈’에서 ‘프리미엄 펫 푸드’와 소비자만족도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BBQ는 최근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 ‘피터펫 논현점’을 선보였다. 반려동물 유치원, 트레이닝, 미용, 호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고객이 반려동물과 쉴 수 있는 라운지도 마련됐다. 미용사, 행동교정 전문가뿐 아니라 모든 직원을 반려동물 교육 과정 수료자로 채용했다. 버거와 파스타 등의 음식을 제공하고, 반려동물 간식과 목줄, 의상 등도 판매한다.

한국파파존스는 부진한 피자 사업 외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자체 치킨 프랜차이즈 ‘마마치킨’을 론칭했다. K-치킨으로 대표되는 국내 치킨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셉트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식 후라이드 치킨과 치킨윙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GRS는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졌지만, ‘컨세션’ 맛집이기도 하다. 엔데믹 전환 후, 코로나 기간 동안 주춤했던 다중이용시설 식음사업장 사업에 다시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보복심리성 여행 유행에 발맞춰, 교통 시설 쪽 전문성 강화 및 입점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향후 입점 상권 및 환경에 따라 브랜드 카테고리 체계를 다채롭게 확장 및 적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구감소에 따른 내수 시장 정체 및 동종업계 경쟁 과열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며 “국내외 소비 시장의 구도 변화를 파악해 이를 신규 사업에 적용하는 작업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도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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