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인사제도 'CL' 도입 1년 만에 폐지…내부 반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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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 인사제도 'CL' 도입 1년 만에 폐지…내부 반발 고조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4.01.3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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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사실상 연봉 삭감"…사측 "올해 인상분 반영할 것"
롯데정보통신 사옥 전경.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롯데정보통신이 지난해 도입한 인사제도 ‘CL(직급 내 역량)’을 1년 만에 폐지키로 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전날인 29일 사내 공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공개했다.

CL은 ‘역량급’이라는 별도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역량 레벨은 3단계로 나뉘며, 레벨이 오를 때마다 월급을 더 부여하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으로 연봉 인상 효과가 있는 인사제도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롯데정보통신은 해당 제도의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1년 만에 CL을 폐지키로 했다. 지난해 CL을 지급받지 못한 직원들에게는 일시불 200만원을 보상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이 오는 4월로 예정된 정기 연봉협상에 역량급을 녹여서 반영해주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내부 직원들의 반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나 최저시급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역량급보다 연봉 인상폭이 높더라도 사실상 ‘연봉 삭감’에 준하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역대급 연봉 인상을 약속하며 CL을 도입했던 노준형 전 대표가 지난달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고두영 대표가 새 수장으로 오르며 인사 체계가 바뀐 데 대해 내부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회사의 인사 정책 변화에 따른 조정으로 연봉 삭감을 우려하는 내부 목소리에 대해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 연봉 인상분에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1조15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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