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수주 탈피”…수주사업 혁신으로 재무개선 나선 기업들
상태바
“저가수주 탈피”…수주사업 혁신으로 재무개선 나선 기업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1.28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D현대·삼성重·한화오션, ‘선별수주’로 수익성 개선
흑자전환으로 재무개선 성공…고부가선박 비중 확대
현대로템, 수주심의위로 흑자…LG디플도 수주 지속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현대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수주 사업 혁신으로 재무개선에 나서고 있다. 저가수주를 탈피한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고도화하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와 현대로템, LG디스플레이 등이 수주사업 혁신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을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 28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흑자전환이다. 매출액은 21조2962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HD현대는 글로벌 조선업황 개선의 흐름 속에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선별수주’ 정책을 내세웠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해 “3년치 일감이 쌓인 상황에서 남아 있는 슬롯은 더욱 선별적인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주 목표치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HD현대는 메탄올 추진선을 25척을 수주했다. 메탄올 추진선은 기존 선박보다 20% 안팎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도 9년 만에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23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선별수주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도 LNG,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총 3150억원에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3분기 74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저가수주를 탈피하고 선별수주 기조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연간 수주 목표치를 외부 비공개 방침으로 전환했다. 한화오션은 “저가 수주 관행을 벗어나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자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말했다.

수주사업 혁신으로 재무구조 개선 성공에 나선 기업은 조선업만이 아니다. 1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현대로템은 대표적 수주사업 혁신의 성공 사례다. 과거 현대로템은 2018년과 2019년 적자 규모가 수천억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였다. 현대로템은 이용배 사장 취임 후 무분별한 수주 형태를 근절했다. 현대로템은 이사회가 참여하는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설립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리스크를 점검하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위주로 수주하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7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LG디스플레이도 전략적 수주사업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가속화한다. LG디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17억원을 기록했다. LG디플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수주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