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흙수저가 가맹점 200개 카페CEO 된 비결” 김재환 만월경 대표, 성공의 시작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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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인터뷰] “흙수저가 가맹점 200개 카페CEO 된 비결” 김재환 만월경 대표, 성공의 시작은 도전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1.2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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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패러다임에 맞설 것…‘맛‧공간‧가격’ 삼박자 모두 갖춰
‘유인’과 경쟁, 승산 있어…2030년 영업이익 3000억원 목표
매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재환 만월경 대표의 모습. 사진=김민주 기자
매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재환 만월경 대표의 모습. 사진=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92년생, 사회생활을 갓 시작했거나 사내에서 아직 막내급일 나이, 전국 250여개 카페 CEO가 된 인물이 있다. 김재환 카페 만월경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박봉의 주니어 기자였다. 당시 건설‧부동산 분야를 취재하던 그는 현재 집값이면, 중위소득 직장인이 12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중위값 집을 살 수 있단 내용의 기사를 쓰고 있었다. 이 사실을 가장 잘 알면서 가만있으면 안되겠다란 생각과 함께 집 앞 13.2㎡(약 4평)짜리 낡은 상가 공실에서 부업으로 ‘무인카페’를 운영해보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김 대표는 “기회가 없단 건 핑계고,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기회를 잡는지 포기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망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고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지만, 결국 시작하지 않으면 후회만 남을 뿐”이라고 말했다.

흙수저 출신 사회초년생이 연매출 90억원 프랜차이즈 카페 대표직에 오른 비결은 ‘도전정신’이었다. 

사진=김민주 기자
카페 만월경의 신규 디저트머신과 커피머신. 일체형 머신으로 국내 설계, 제조했으며, 최근 커피머신에서 커피 및 디저트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시켜 고객 편의를 강화했다. 사진=김민주 기자

⃟  ‘무인’ 페러다임을 바꾸다…‘맛‧공간‧가격’ 삼박자 고루 갖춰야

코로나19로 무인 사업이 ‘돈 되는 장사’로 주목 받던 때, 각종 무인 매장들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무인 아이스크림, 편의점, 노래방. 종류도 다양했다. 김 대표는 공산품이 아닌, 맛‧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카페를 택했다.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 셀링포인트를 갖춰야만, 지속가능한 장사가 가능하단 판단에서다. 만월경의 모토가 ‘맛볼 가치가 있는 커피, 머물 가치가 있는 공간’인 이유다.

카페 만월경은 키오스크만 덜렁 있는 테이크아웃 위주 여타 무인매장들과 달리,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쇼파, 전 좌석 콘센트,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테이블 크기 및 높낮이도 고객 편의를 철저히 계산해 설계했다.

무인 운영으로 아낀 인건비는 품질에 쏟아 부었다. 커피 맛의 핵심인 에스프레소 추출 농도(TDS)가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는 3~5%에 불과한 반면, 만월경은 10%에 육박한다. 지점별 각기 다른 실력의 알바생이 아닌, 고도화된 기계가 일정하게 제품을 만들어, 전 지점 품질 균일화도 가능하다.

그 결과, 법인 설립 1년여 만에 연 매출 90억원, 직원 수 40여명 규모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달 기준, 직영점 8곳을 포함해 전국 25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달 약 16~18개씩 추가 개점 중이다.

⃟  “‘유인’과 경쟁, 자신 있어” 국내 카페 시장 1등 목표

‘카페 만월경’ 사명 앞엔 ‘무인’이란 단어가 붙지 않는다. 무인카페란 콘셉트에 국한되지 않겠단 의지가 담겼다. 김 대표는 만월경의 경쟁 리그는 무인카페가 아니라, 유인카페를 포함한 국내 전체 카페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월경이 유인카페와 견주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오히려 더 나은 점이 많다고 자부했다. 소비자들이 카페를 이용하는 목적은 커피를 마시기 위함도 있지만, 그보다 ‘공간’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들의 방문 목적을 충족시키는 것이 곧 브랜드의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란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러한 사업철학을 바탕으로, 최근 카페업계 뜨거운 감자가 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환영한다. 이 외에도 △외부간식 허용 △1인1메뉴 규제 없음 △NO KIDS/NO PET 규제 없음 △정리정돈 강요 없음 등 각종 통제를 철저히 배제한다.

물류경쟁력도 키웠다. 물류 관련비용을 낮추고자, 2022년부터 3PL(3자물류)을 통해, 3억원 규모의 75종 물품을 선 구매해 축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공급하는 각종 원부자재의 공급가를 낮출 수 있었다.

그는 2030년까지 전국 3700개 매장 오픈, 연 영업이익 3000억원이란 구체적 목표치도 제시했다.

김재환 만월경 대표는 “카페 만월경을 소비자들이 자신 있게 소비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며 “내실에 집중하면 결과는 따라와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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