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역대 최대 규모 'CES 2024'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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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역대 최대 규모 'CES 2024' 그 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1.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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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현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는 개최 한 달 전부터 떠들썩했다. CES는 세계 각국의 전자‧IT 분야 최신 기술이 총집결해 글로벌 주목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자·IT 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전장화에 속도를 내는 현대차그룹을 위시한 자동차 업체들도 최첨단 기술을 뽐냈다. 국내 주요 총수들도 총출동해 분야를 넘나드는 신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자사 비전을 설파했다.

특히 올해 CES에 참가한 국내 기업이 총 772개에 달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참가 규모 면에서 미국(1148개)과 중국(1104개)에 이은 3위다. 몇 년 전부터 CES 현장에서 흘러나왔던 "한국 속 세계"라는 말이 더욱 실감 되는 상황이다.

'한국 속 세계'는 비단 인구 대비 압도적인 참가 규모 때문만은 아닐 터다.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 향연의 장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이 붙은 투명 TV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또 삼성전자가 선보인 액자 모양의 맞춤형 스피커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를 벗어나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위상을 굳히겠단 메시지를 재차 알렸다. 선제적인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운영체제(OS) 등을 선보이면서다. 차량 OS를 활용해 스마트폰과 같은 진화를 이룩하겠다는 건 소비자가 차량 구매 후에도 제조사와 지속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자·IT 기업의 격전장이던 CES가 모빌리티 신기술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어떤가. 이들은 CES에 512개사가 참가하며 미국의 2배 수준을 보였다. 특히 K-스타트업은 이번 CES에서 '혁신상 최다 수상'이란 낭보를 전했다.

관심이 목마른 이들이 글로벌 무대를 발판 삼아 적극적인 홍보를 꾀하는 건 지극히 전략적인 처사로 보인다. '한국인이 절반'이란 우스갯소리는 보다 긍정적인 텍스트에서 전해지길 바라는 이유다. 특히 국내 한 스타트업의 확장현실(XR) 기기는 국내 최첨단 패널과 광학 기술이 접목돼 또 하나의 '한국 속 세계'를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한마디로 올해 CES는 규모 면에서나 질적 측면에서나 'K'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개최 전부터 많은 에너지를 쏟은 데 보람을 '득'하며 자축하고 있을 업체들도 상당할 것이다.

CES가 화려한 막을 내린 현시점부턴 신기술 사업화와 신제품 상업성 강화에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 뽐낸 신기술이 세상 빛을 보고, 신제품이 전시장이 아닌 고객 삶 속에 스며들려면 말이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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