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전쟁의 승패를 갈랐던 화학 이야기 『곽재식의 속절없이 빠져드는 화학전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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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전쟁의 승패를 갈랐던 화학 이야기 『곽재식의 속절없이 빠져드는 화학전쟁사』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1.1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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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그 승패의 본질에는 사실 화학이 있었다!”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스무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힘과 힘이 격돌했던 시대, 한반도는 어떻게 다양한 국가들과 맞서 싸우며 발전할 수 있었는가? 『곽재식의 속절없이 빠져드는 화학전쟁사』는 7세기 삼국통일부터 19세기 운요호 사건까지, 과학자 곽재식 교수가 해석하는 네 개의 화학 지식과 전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간단하게는 포차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밧줄의 화학성분부터 크게는 한반도를 무너뜨린 일본 석탄 군함 운요호의 화학 에너지의 비밀까지, 각종 전쟁과 관련한 역사적 이야기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술해 나간다. 포차의 화학, 기병대의 화학, 증기 기관의 화학 등 지금-여기를 있게 한 ‘한반도의 화학전쟁사’ 스토리에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게 된 원인은 고구려 포차 밧줄의 화학성분에 있다?
  • 후삼국 시대, 왕건과 견훤의 기병싸움 중심에는 기마의 근섬유가 있었다!
  • 이성계는 아교의 접착 원리를 이용해 위화도 회군을 일으켰다?
  • 일제 식민지 지배의 신호탄이 된 석탄군함 운요호의 비밀은?

상상 속의 과학자를 떠올린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실험실에서 흰 가운을 입고 화학물질을 보글보글 끓이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많은 위생용품도 화학제품이며, 병을 치료하는 첨단기술도 화학 연구의 결과다. 그런 만큼 역사에서 가장 치열한 다툼인 ‘전쟁’이 화학과 관련이 깊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곽재식의 속절없이 빠져드는 화학전쟁사』는 카이스트를 조기졸업하고 문이과 영역을 넘나드는 융합 과학자로 활동 중인 곽재식 교수가 역사 뒤꼍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역사와 화학 융합교양서이다.

661년 고구려가 신라를 공격했을 때, 당시 고구려의 장수 뇌음신(惱音信)이 사용한 포차를 서술하며 포차에 사용된 밧줄의 화학성분을 설명해주는가 하면, 한반도를 무너뜨린 일본의 석탄 군함 운요호를 소개하며 석탄 에너지의 과거와 현재를 심층적으로 다루기도 한다. 역사와 화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얽히고설킨 전쟁 에피소드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명해주는 저자의 재치 있는 입담에 속절없이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낯설었던 역사와 화학 모두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화학 지식을 어떻게 발견하여 지혜롭게 전술에 이용했을까?”
과학의 시대가 아닌 고대와 중세에서도
화학은 세상을 움직이고 있었다!


고려 말 이성계는 요동 정벌의 네 번째 반대 이유로 ‘활의 교(膠)가 풀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이면 엉겨 있는 단백질 입자 사이사이로 수분이 들어가기 쉬워져 아교의 탄성이 느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계는 탄성이 달라지는 아교를 핑계로  요동 정벌을 반대했고, 위화도에서 회군함으로써 조선이라는 새로운 국가를 세울 수 있었다. 반역에 대한 명분을 단백질의 화학성분에서 찾았던 것이다.

이 책은 비교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한반도의 화학전쟁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보다 더 생동감 있고 흥미진진한 서술로 과학과 역사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는 ‘화학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익숙한 과학’이라고 이야기한다.

화학은 알게 모르게 고대와 중세에서도 세상을 움직이고 있었고, 이는 오늘날에 이르러서 삶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어 지식의 확장과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한 화학 분야에 전쟁사라는 키워드를 함께 제시하여 탄생시킨 곽재식 교수의 통섭의 역사책은 인문·과학 지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융합적 사고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대두되는 오늘날, 인문학과 자연과학이라는 두 분야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읽어보며 세상을 풍성하게 바라보는 기회를 포착하기를 바란다.

저자 곽재식은 SF 소설가이자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이자 소설가이다. KAIST에 진학해 2002년에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화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신문과 방송에서 과학 지식으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필진 및 패널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2022)』, 『곽재식의 먹는 화학 이야기』(2022),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2021) 등 다수가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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