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실적쇼크’ 속 공격적 전략
상태바
건설업계 ‘실적쇼크’ 속 공격적 전략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4.02.05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악재속 호재 잇따라···적극적인 실적개선 의지 보여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쇼크’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올 한해 국내·외 수주 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는 지난 한 해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시장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사들이 정부의 국내·외 건설업 지원 기조에 따라 적극적인 행보로 실적개선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건설 시장의 호재도 많다. 해외에선 수주지역과 발주처를 확대해 국내 업체들과의 출혈 경쟁을 피하고, 공종을 다변화하면서 질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부동산 규제완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에선 수도권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건설·주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로 감소한 4조 714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2%나 감소한 207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는 매출 13조9383억원, 영업이익 7929억원을 기록했다. 극심한 건설 경기를 감안한다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4% 가량 늘어난 15조9000여억원, 신규수주도 3% 증가한 22조2650억원으로 잡았다. 특히 매출 비중은 국내 21.5%(4조786억원), 해외 78.5%(17조4790억원)로 해외 비중을 지난해 65.2%에서 78.5%로 무려 13% 가량 높였다.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비중을 적극 높였지만 국내 주택시장 분양물량 또한 확대할 방침이다. 재건축단지와 신정뉴타운 등을 포함해 총 6107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3060가구)보다 약 10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은 올해 건설업체 중 가장 많은 수주목표액인 22조를 예상했다. 이 중 해외 수주를 18조1000억원으로 무려 전체 비중에서 82%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해외사업 비중을 지난해 73.3%로 끌어올린데 이어 약 10% 더 늘린 수치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물량인 36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공급량은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업체에게는 적지 않은 물량이다. 또 국내 IPP(민자발전)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4년 연속 국내 주택분양 1위를 지키고 있는 대우건설도 올해 매출 목표액 9조6700억원, 수주 목표는 15조원으로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해외 수주 비중은 50%를 웃돌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1만9814가구를 국내에 분양한다. 다른 건설사에 비해 2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 밖에도 침체기를 겪고 있던 중견건설사이 올해 분양물량을 쏟아낸다. 주택 공급물량 상위 2·3위를 차지했던 부영과 중흥건설을 비롯해 호반·반도·동문·EG건설·동원개발 등 7개 중견사들이 올해에도 4000가구~1만60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 출범 등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확대 지원 방안이 나오면서 대형건설사와 더불어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위축될 수 있었던 업계 분위기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양호하다”며 “그동안 덩치 키우기에만 열을 올렸던 건설업체들은 앞으로 수익성을 감안한 선별적 수주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