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커머스, 올해 실적 반등 원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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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커머스, 올해 실적 반등 원년 되길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1.18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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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를 보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투자 심리 악화로 사업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장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기업도 속출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초저가를 무기로 무장한 중국 플랫폼까지 한국 온라인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름이 깊어졌다.

온라인 거래액 자체는 증가세를 보이지만, 이커머스 산업은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현실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8422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2조4033억원) 가량 성장한 규모다. 다만,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률은 2021년 20%대에서 2022년 10%대로 반토막이 난 이후 지난해 3분기에는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새해도 유통 산업 전망이 좋지 못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전망치가 79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망치가 1분기(64), 2분기(73), 3분기(77), 4분기(83) 오름세를 드러냈지만, 다시 소폭 하락한 것이다. 이 가운데, 온라인쇼핑(86→78) 역시 부정적 시각이 늘었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 후반대 그칠 거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데다 ‘빅블러(업종‧서비스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 시대 도래로 업종을 뛰어넘은 생존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의 취향 또한 파편화되고 까다로워지면서 이들의 니즈를 부합하기 위한 기업의 셈법이 복합해졌다.

이커머스 업계는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체급 불리기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고, 내실 다지기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분 업체는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적자폭을 계속해서 줄여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성과다.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했던 이전과 달리, 적재적소 투자를 통해 사업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종합몰은 카테고리를 더욱 세분화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전문몰은 기존 사업을 넘어 새로운 영토를 확보해 시너지를 꾀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플랫폼 업체별 특성과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어 개인적인 아쉬움은 크지만, 한우물 파기식 전략이 더이상 성공적인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온라인 뷰티 시장은 현재까지 절대 강자가 없다 보니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거나 실제 매장을 구축하는 등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해 오프라인 사업까지 진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024년이 시작된지 아직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와신상담(臥薪嘗膽)의 마음으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을 선보여 업황 부진·경기 한파를 극복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망 업계로 다시 발돋움하기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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