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채동욱 사퇴는 박근혜 정권의 찍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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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채동욱 사퇴는 박근혜 정권의 찍어내기”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4.02.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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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 보면 대통령의 권력이 작용한 일”

[매일일보 김민지 기자]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 “큰틀에서 보면 대통령의 권력이 작용한 일”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찍어내기’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원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자서전인 ‘누가 미친 정치를 지배하는가’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채 전 총장 문제를 거론하며 “자기관리를 잘못한 것은 채 전 총장의 잘못이지만 멀쩡히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정권 핵심부와 국정철학이 맞지 않으니까 결국 저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장악하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 그 다음에 대한민국의 360조 정도의 예산을 통해서 행사하게 되는 경제적 이권뿐만 아니라 금융정책, 검찰, 국세청, 감사원, 국정원 등 공권력과 정보의 힘이 대통령에 집중돼 있다”며 “‘공무원 사회에서는 대통령의 뜻과 반한 일 또는 반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있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동조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원 전 의원은 “큰 틀에서는 그런 맥락이 있는 것”이라며 “그건 역대 정권에서 모두 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선거에서의 공천 문제와 관련,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 특히 당의 주요 계파에 의한 나눠먹기식 공천이 있다”며 “그래서 공천을 받은 이들이 대통령이나 지도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관계로 엮이게 되는 패거리정치의 온상이 바로 공천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선거 때 단체장이나 광역의원, 기초의원들한테 돈을 받는 등 일부 돈을 밝히는 공천권자들이 과거에는 아주 많았다”고 밝히며 “(그런 공천권자가) 지금도 없다고는 말 못한다. 지금도 돈 밝히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저한테 여기저기서 들리고 그런 관례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 전 의원은 최근 자주 거론되는 ‘제주지사 출마설’과 관련, “이미 뛰고 있는 많은 다른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다”라며 “뜻이 있다면 처음부터 당당하게 밝히고 협조를 구하지(그렇게 하지 않았다)”라며 부인했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어떤 경우에도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은 없다”며 “상황이 변화하고 안철수 신당의 목표지향점이라든가 구체적인 정책이 입안돼도 새누리당 안에서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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