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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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2.0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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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사고’ 당정협의서 집중난타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5일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여수 기름유출사고' 대응책 협의 당정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최근 발생한 여수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인식과 태도가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난타를 당했다.

윤 장관의 이러한 태도는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거론되며 정치권에서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5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신속한 방재와 피해 보상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윤 장관의 답변 태도를 놓고 강하게 질타했다.

윤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밝혔다.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유조선 ‘우이산호’가 접안하려다 정유사인 GS칼텍스 소유 송유관 3개를 파손하면서 배관 내부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된 이번 사고의 1차 피해자로 GS칼텍스를, 2차 피해자로 어민을 지목한 것이다.

이에 새누리당 제4정조위 간사인 이현재 의원은 “GS칼텍스가 가해자지 왜 1차 피해자냐”면서 “도선사 관리 등 기강이 제대로 안 돼 있으니 인재이고, 그럼 GS칼텍스가 가해자 아니냐. 장관의 문제인식이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윤 장관은 의원들의 어민들의 피해 실태 파악과 선보상 촉구에 “우리가 하고 있다니까요”라면서 반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강석호 제4정조위원장으로부터 “‘우리는 하고 있는데 자꾸…’ 이런 식의 답변은 장관으로서 지양해달라”는 지적을 받았다.

윤 장관은 또 답변과정에서 억울하다는 듯 웃음을 보여 의원들로부터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 “자꾸 웃지 말고 이야기 하세요”라고 질타를 받았다.

윤 장관은 앞서 사고현장 방문에서 코를 막은 것과 관련해 “독감으로 인한 기침 때문이었다”는 해명과 “나프타가 유출돼 유독 냄새가 많이 나 심각하게 보일 뿐이다”라는 언급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 위원장은 “현장에서 꼬투리 잡히지 않게 하라. 국민의 질타가 엄청나다”면서 “그 점은 장관이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양수산부가 이날 내놓은 피해지역과 어민에 대한 특별영어자금 등 단기, 중장기 지원대책을 놓고도 “통상적 지원대책에 불과하다. 이것을 피해 대책이라고 하는 것은 낯뜨거운 일”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당정회의에는 새누리당에서 윤명희·이현재·여상규·강석호·경대수·이노근 의원이, 정부에서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남형기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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