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심판’ vs ‘정권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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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 심판’ vs ‘정권심판’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2.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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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3각 구도 팽팽…‘선거모드’돌입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6·4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각기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방정부 심판’ 카드를 들고 나왔고, 이에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으로 맞섰으며,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은 ‘새정치’라는 독자노선을 택하는 등 각각 차별화된 선거 프레임을 규정하며 치열한 3파전을 예고했다.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운데) 그리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오른쪽) (사진=뉴시스)

우선 새누리당은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상당수가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해 연일 ‘지방정부 심판’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방선거는 그동안 지방정부 4년간을 총결산하고 그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하는 선거”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지방정부의 공약과 실적에 대한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6·4지방선거는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의 4년간 실적을 평가하는 선거로,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가 아니다”면서 “그야말로 지방정부를 평가하고 심판하는 그런 차분한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이틀 연속 지방정부 심판론을 제기한 것이다.

앞서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달 2일 시무식에서 “6·4 지방선거는 2012년 대통령선거의 완결판”이라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집권 2년차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승리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박근혜정부에 대한 견제론을 선거 전략으로 제시함과 동시에 안철수 신당에 손을 내밀고 있다.

노웅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를 대통선거의 완결판으로 규정했는데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의 완결판이 아니라 박근혜정권에 대한 평가판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하며 여당의 ‘대선 완결판’주장에 반박했다.

노 총장은 또 “이제 와서 지방선거를 대통령 선거의 완결판이라고 한다면 계속 지방정부가 중앙정치에 예속돼야 하고 줄서기하고 눈치보기해야 한다는 것이냐”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전병헌 원내대표는 “분열은 공멸의 길”이라며 안철수 신당에 연대를 요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같은 날 회의에서 “설 민심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야권이 단합하라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의 목표와 화두는 오만한 권력에 대한 강력한 견제다. 야권이 하나돼 선거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만이 국민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은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분열 기도에 결코 흔들리지도 동요하지도 않겠다. 야권이 하나 될 때만이 선거에 승리하고 새정치에 가까이 갈 수 있다”며 “분열은 공멸의 길, 하나 됨은 공생의 길이란 점을 분명히 서로 간에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의원측은 ‘새 정치’를 내걸고 거대 양당과 차별화를 두면서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김성식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같은 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현, “우리는 새로운 유기농 식당을 하나 내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우리 메뉴로 주민들에게 다가서야 맞다”고 밝혔다.

김 공동위원장은 “기존의 식당들도 좋은 메뉴를 개발하고 주방을 깨끗이 해서 손님을 함께 모실 생각을 해야지 우리 유기농 메뉴가 괜찮다고 갖다 쓰고 이러면 식당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발전하기 어렵다”며 야권연대 거부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낡은정치 대 새정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낡은 정치를 대신하는 새정치를 강조하고, 주민의 실질적 삶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해 기존 정당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또한 김 공동위원장은 새누리당을 향해 “새누리당이 새정치신당을 제일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의 지지자들 중에 할 수 없이 마지못해 새누리당을 지지해온 분들 20%이상이 새로운 정치 변화를 바라는 안철수 신당으로 넘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40% 가까이 지지를 받다가 우리 때문에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지면서 백중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며 “합리적인 보수, 성찰적인 진보를 함께 모아서 미래로 가자는 게 우리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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