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해 금융권 화두 ‘위기극복’과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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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해 금융권 화두 ‘위기극복’과 ‘상생’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0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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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올해 금융권의 화두는 ‘위기극복’과 ‘상생’이었다. 이 두 단어는 금융지주사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발표한 신년사의 공통된 키워드였다.

5대 금융지주 수장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어려워진 시장 환경 가운데 위기극복을 위해 임직원에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혁신’ 당부도 빠지지 않았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기업금융 등 혁신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치며 “실적에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을 지켜냈다”며 “올해에는 우리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해 명확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기존의 성공 방식만 고집하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관행‧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혁신과 도전의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업(業)의 윤리’다”라며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올해도 엄격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아래에 내실과 협업을 기반으로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신영토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영전략은 계열사간 협력 확대와 글로벌 위상 강화, 신규 사업 확장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금융권을 향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져 온 만큼 이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글로벌 위기 가운데 추가된 과제였지만 금융지주 수장들은 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존의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KB의 고객’을 ‘국민, 그리고 사회 전체’로 그 범위를 확대해 재정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진옥동 회장 역시 “어떠한 환경에서도 혼자만의 생존은 불가능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자 힘쓰는 기업만이 오랫동안 지속가능할 수 있다”라며 “우리 사회와 이웃, 함께하는 모두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상생의 가치를 지켜나가자”고 이야기했다.

신년사이니 좋은 내용만 넣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조직 구성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금융지주 수장들이 내실강화, 신규사업 확장을 천명하며 상생금융을 강조한 만큼 관련 조직을 개편하고 인사에서도 전문성 높은 인물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고객과도 서로 상생할 수 있을 만큼 금융권의 사업규모와 이익도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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