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수 전년比 1.2%, 32만명 증가 3년 만에 '최소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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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수 전년比 1.2%, 32만명 증가 3년 만에 '최소폭'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1.10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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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통계청 '2023년 12월 및 연간 고동동향' 발표
기획재정부 올해 경제정책방향서 20만명대 축소 전망
통계청은 10일 '2023년 12월 및 연간 고동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32만7000명(1.2%) 증가한 2841만6000명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관련 CG.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은 10일 '2023년 12월 및 연간 고동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32만7000명(1.2%) 증가한 2841만6000명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관련 CG.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30만명대로 늘었지만,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고령층과 보건·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정부는 올해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명대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7000명(1.2%) 증가했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연간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21만8000명 감소한 뒤 2021년 36만9000명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2년에는 81만6000명 늘어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4만3000명 줄어 2022년(+13만5000명) 이후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수출 감소 등으로 화학·전자제품 분야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도소매업에서도 3만7000명 감소했다. 온라인 거래 등이 많아지면서 2018년부터 6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업(-1만8000명), 건설업(-9000명) 등도 줄었다.

반면 돌봄 수요 증가와 일상 회복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4000명)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대면 활동이 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11만4000명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 수가 30만3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 복지 서비스업 등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남성 취업자 수는 2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추이. 자료=통계청
취업자 증가 추이. 자료=통계청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만6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50대(+5만9000명), 30대(+5만4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청년층은 9만8000명 줄어 2020년(-18만3000명)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청년 인구 감소와 전년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40대 취업자도 5만4000명 줄어 2022년(+3000명)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지난해 60세 이상, 여성, 보건·복지 등 서비스업이 고용 호조세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6%로 전년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7%p 상승한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4만6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7%로 0.2%p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다.

통계청은 "돌봄 수요의 증가와 일상 회복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3년 연속 계속됐다"며 "제조업·건설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9만3000명으로 28만5000명 늘었다. 전달(+27만7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3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 21만1000명에서 10월에 34만6000명까지 증가한 뒤 11월에 27만7000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올해에도 고용 호조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은 작년보다는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취업자 증가 폭이 작년 32만명에서 올해 23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작년 32만명에서 올해 21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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