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이원욱·조응천, 민주당 탈당···"더 이상 비정상 정치에 끌려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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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이원욱·조응천, 민주당 탈당···"더 이상 비정상 정치에 끌려갈 수 없어"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1.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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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기자회견···"탈당 근본 이유는 양심"
윤영찬은 잔류···"김대중·노무현 흔적 귀해"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비명계) 연대체인 '원칙과상식'을 조직해 공동행동을 해왔던 이들은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정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라며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것은 더 이상 못하겠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들과 함께 했던 윤영찬 의원은 잔류를 선택했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는 이재명 체제'를 탈당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30%의 국민은 윤석열 정권이 이렇게 못하는데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3총리(정세균·김부겸·이낙연)께서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들 의원은 "우리가 이 기득권 정치에 책임이 없어서 나서는 게 아니다. 이렇게라도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디까지 길을 낼지는 모르지만, 우리 뒤에 오는 새로운 이들이 이어 달릴 수 있는 정도라도 길을 낸다며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 있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뜻을 전했다. 세 의원은 "세상을 바꾸려면 국민 역량을 모아내는 국민통합정치, 연대·연합정치로 가야 한다"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 '제3지대' 신당과의 연합 가능성도 예상된다.

한편 원칙과상식 일원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윤 의원은 세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 직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며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을 향해서는 "이분들에게 누구도 돌멩이를 던질 자격은 없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원칙과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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