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차출론’ 당내 엇갈린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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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중진차출론’ 당내 엇갈린 입장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2.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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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요지역서 필승해야” vs "당이 약화되는 결과 초래“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내에서 ‘중진차출론’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나타내며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와 관련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현역 지방자치단체장 지지율이 견고한데다가 주요 격전지에 나설 강력한 ‘대항마’가 없기 때문에 중진 등 현역의원들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황우여 대표가 앞장서서 지방선거 ‘현역의원 차출론’에 대해 사실상 금지령을 내린 반면 당의 중진 의원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이면 단체장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일인데 우리는 6월 지방선거의 핵심 지역인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 안개가 많이 끼여 있다”며 “수도권은 그 상징성 때문이라도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지역으로 당의 필승 후보 중진들이 나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있는 중진으로 꼽히는 분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 나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최고위원은 또 “특히 황 의원은 당대표인 만큼 헌신적 모범을 먼저 보여 다른 분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야한다”며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박근혜정부의 추동력을 강화해 나가고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재원 의원도 같은 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지금 우리 당이 어려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중진·다선의원 또는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원로 등 인재를 최대한 가동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단순히 개인적인 판단에만 맡겨놓고 개인의 정치적인 목표, 또는 정치적인 행보에만 맡겨놓고 기다릴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이 적극 나서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방선거기획위원회 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일단 당 차원에서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면서 ‘중진차출론’에 대해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될 수 있으면 국회의원들을 많이 차출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과반을 겨우 넘기고 있는데 그분들을 다 차출하다보면 지장이 있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 밖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정치 경험이 있고 국민적 관심이 있는 국회의원 등에 너무 의존해서 이번 선거를 치르면 당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중진 등 현역 국회의원 차출론에 대해 거듭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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