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外風’ 없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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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外風’ 없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을 바란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1.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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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상래 기자.
산업부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이 본격화됐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최정우 현(現)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은 무산됐다.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는 재계의 관심에 비하면 짧게 막을 내린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3일 제4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개최 후 1차 심사를 통해 ‘평판조회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다며 “참고로 앞으로 심사할 내부후보 대상자 리스트에 최정우 현 회장은 없다”고 밝히면서다.

그동안 최 회장의 3연임을 발목 잡은 것은 현 정부와 불확실한 관계였다. 포스코그룹은 재계 5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권에서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마다 최 회장은 배제됐다. 포스코그룹이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뿐 아니라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키우는 배터리 관련 산업도 하는 상황에 비하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조치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대통령이 참석하는 재계 신년회에 최 회장은 또 다시 불참했다.

이제 포스코그룹은 ‘포스트 최정우’를 찾아야 한다. 포스코그룹의 총체적 경영은 만만치 않다. 철강사업과 배터리 소재 그리고 수소사업까지 포트폴리오 구성이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다. ‘철강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 포스코그룹을 총지휘하기에는 이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큰 틀에서 컨트롤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여전히 포스코그룹의 본연의 DNA이자 핵심인 철강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이는 ‘포스코’의 회장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리더의 ‘전문성’과 ‘경험’이다. 재계 5위의 포스코그룹이 고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전문성과 경험을 모두 갖춘 회장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빠져야할 것이 ‘외풍(外風)’이다. 포스코그룹 본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해서는 잘 키운 포스코그룹이 산으로 갈 수 있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를 외부에서 흔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포스코그룹의 성공을 위해서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성’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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