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 ‘3파전’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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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시장 후보 ‘3파전’될 듯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2.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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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김황식 출마 긍정적… 이혜훈과 경선대결
▲ (왼쪽부터)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가능성이 큰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뉴시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군에 정몽준·김황식·이혜훈 등 3인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힌 정 의원은 3일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 전 총리도 출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 두 사람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의 3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당의 견해를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겠다”며 “너무 늦기 전에 필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6년 전 저를 20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울산을 떠나 서울로 올 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동작은 저의 정치적 고향인데 저를 지역에서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과 서울 시민, 우리 당의 동료와 상의한 뒤 너무 늦기 전에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지금 거의 30년에 가까운 정치생활을 하면서 정치 탁류에 몸을 던지는 것을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은 없다”면서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주변에서 말씀해주시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에 장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애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이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 의원은 서울시장과 관련된 각종 여론 조사 인지도나 지지도에서 선두권에 포함됐음에도 불출마를 시사하는 발언들을 연이어 쏟아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발언에서 ‘서울시민의 뜻’을 거듭 강조함에 따라 출마 쪽으로 결심을 거의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당내에서는 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의 대결이 벌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경선의 흥행성이 한층 부각될 것이라는 것이 당내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어서 경선이 ‘3파전’으로 전개된다면 열기를 더할 것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 승패와 동일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대 승부처로 통해왔기 때문에 이를 통해 박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을 극복하겠다는 새누리당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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