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안철수당, ‘외나무다리’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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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안철수당, ‘외나무다리’ 승부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2.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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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경쟁 인물구도 따라 승기 좌우…제한적 선거연대 주목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6·4 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진검승부에 정치권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3월 창당’ 선언으로 야권이 일단 ‘각개전투’ 모드에 들어간 가운데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야권의 재구성이 불가피해 보인다.

제1야당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는 민주당이나 독자세력화의 첫 시험대에 오른 안 의원측 모두 물러설 곳이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마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회의장소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로선 안 의원측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내는 것은 물론 기초선거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간 전면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야권의 심장부이자 ‘안풍’(安風)의 진원지인 호남의 맹주 자리를 둘러싼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양측은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호남을 경쟁적으로 찾으며 전초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3자리 중 1곳만 내주더라도 텃밭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호남에서 승부를 보는 게 새정치”라는 논리로 견제구를 날리며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 안 의원측은 민주당을 청산해야 할 ‘낡은 체제’로 규정, 민주당의 철옹성 ‘함락’을 목표로 호남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 방정식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 의원과의 ‘특수관계’ 등을 들어 신당의 ‘무(無)공천’을 내심 희망하고 있지만, 안 의원측은 후보 배출을 공언하며 호락호락 내주지 않겠다는 태세이다.

지방선거 정면승부를 앞둔 양측의 체제 정비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혁신·새정치’ 경쟁과 인물 구도에서 누가 승기를 잡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우클릭’ 시도로 외연확대에 시동을 건 민주당과 ‘합리적 보수’ 및 ‘성찰적 진보’를 양대축으로 내세운 안 의원측간 중간층 확보 경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 여부도 양측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조만간 지방선거기획단을 당 차원으로 확대개편을 하는 등 지방선거 총력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혁신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김한길 대표가 금주 초 정치개혁 및 당 혁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안 의원측도 오는 17일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창당을 서두르며 전국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새정치의 내용물을 채우는 작업 및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의원측이 “야권연대나 단일화는 없다”고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지만 박빙의 표차가 승패를 좌우하는 수도권 등 비호남에서는 막판에 부분적 단일화·연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야권 분열로 인해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간 3자 구도가 고착화, 여권에 어부지리를 안기는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할 수 있는 탓이다.

지난달 24일 김 대표와 안 의원이 단독회동에서 ‘현 정부 심판’이라는 명제에 공감대를 취하면서 앞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한 것을 두고도 선거연대의 불씨는 살려놓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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