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잠잘 때 불이 나면 누가 깨워주나요?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필요
상태바
[기고] 잠잘 때 불이 나면 누가 깨워주나요?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필요
  • 보성소방서 예방안전과 배성준
  • 승인 2024.01.03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성소방서 예방안전과 배성준
보성소방서 예방안전과 배성준

매일일보  |  지난해 성탄절에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에 이어 2024년 시작과 동시에 군포시 아파트에서도 화재가 나 사상자가 발생했다. 두건의 화재 모두 새벽과 이른 아침이었다. 또한 작년 2023년 한 해 동안 아파트에서 화재건수는 2,996건이고, 사망자를 포함해 40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시설이 잘 갖춰져다고 인식되는 아파트에서도 왜 불이 나서 사상자가 발생할까?

주거시설의 일종인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설치되어 있지만 화재취약 시간대인 밤부터 이른 아침, 거주하고 있지 않은 시간, 시야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불이 난다면 쉽게 알기 어려울 것이다. 연기는 천장부터 차오르고, 방마다 구획되어 있기 때문에 화재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다.

연기가 천장부터 차오르는 것을 역이용하여 쉽게 예방할 수 있다. 그 방법은 ‘단독경보형 감지기’이다. 흔히 사람들이 아파트는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설치되어 방마다 추가로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는 각방 및 거실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자동화재탐지설비는 여러 겹의 출입문과 오동작으로 인해 효과적인 경보음 전달이 어려울 수 있고, 비상방송설비는 자동화재탐지설비의 정상작동과 연동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걸 전제로 하기 때문에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기란 어렵다.

또한 자동화재탐지설비의 허점으로는 아파트 각 세대 내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의 감지기만 설치되어 있어 자동화재탐지설비의 유지 및 관리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외부적인 개입과 각 세대의 협조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가족의 안전을 아파트 전체 건물에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시설과 제3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세대 내에서 화재 발생 시 감지기능과 경보기능 그리고 배터리까지 내장되어 즉시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필요하다.

아파트는 그 어떤 건축물보다 방화구획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주로 사상자는 발화 세대에서 발생한다. 극히 드물게 발화 세대 현관문인 방화문이 열리거나 피난계단의 방화문이 열린 상태로 화재가 진행되는 경우는 계단이 화염과 연기 그리고 가스가 다량 유입되어 계단으로 대피 중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가 피난계단에서 연기 다량 흡입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이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대피 시 출입문을 닫고 평상시에 피난계단의 방화문을 닫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파트에도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한다면 화재 발생 시 화재 감지와 동시에 화재 발생 공간에 즉시 경보를 발해준다. 취침 중이거나 옆방에 있더라도 경보를 듣고 즉시 피난이나 초기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중한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요즘에는 연동형 단독경보형 감지기도 생산되고 있어 세대 내 화재 경보를 각 방에 더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다. 저렴하여 부담 없고 신뢰성 높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각 방마다 설치로 화재로부터 더욱 안전한 가정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